당신은 사랑을 아시나요 ~ 박만엽
나 오늘 비로소 이 자리에
가진 거 모두 버리고 빈털터리가 되어
이렇게 당신 앞에 섰습니다.
이제 남은 건 오직 당신뿐이라면
내가 붙잡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이라면
뭐라 말씀 좀 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 내 눈앞이
칠흑처럼 컴컴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 좀 해보세요.
당신에게 떨구어진 나라는
사람을 어찌하실 건지
말씀 좀 해보세요.
이리도 컴컴한 어둠 속에서도
사랑 하나 붙잡고 당신 앞에 섰다면
뭐라 말씀 좀 해보세요.
사랑이 무언가요.
당신은 사랑을 아시나요.
뭐라 말씀 좀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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