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로 가는 목마 / 詩后裵月先
잠시, 잡았던 손을 놓아도
아프지 않아도 될 그리움 하나
가을 속에서
들꽃으로 흔들렸던 날들
찬바람이 부는
술병에 별을 따서 첫눈 내리는
겨울을 휙휙 지나가자
꽃처럼, 별처럼 가슴 한 켠
허락없이 들어와
간혹 새겨지던 다채로운 이름,
이름들 따스하고
슬프도록 눈감은 체
하얀 하늘 노트에 적어보자
너도 가을 나도 가을
너도 낙엽 나도 낙엽
너도 겨울 나도 겨울
눈내리고 춥다하여도
마지막 남은 계절이 가는 길
어둠을 꼬박 새우더라도
발신인도 수신인도 지워진
그리운 이름으로 남아 저 멀리
등불이 될
겨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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