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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목마 / 詩后裵月先

문성식 2011. 12. 2. 07:47

    겨울로 가는 목마 / 詩后裵月先


    잠시, 잡았던 손을 놓아도
    아프지 않아도 될 그리움 하나
    가을 속에서
    들꽃으로 흔들렸던 날들
    찬바람이 부는
    술병에 별을 따서 첫눈 내리는
    겨울을 휙휙 지나가자

    꽃처럼, 별처럼 가슴 한 켠
    허락없이 들어와
    간혹 새겨지던 다채로운 이름,
    이름들 따스하고
    슬프도록 눈감은 체
    하얀 하늘 노트에 적어보자

    너도 가을 나도 가을
    너도 낙엽 나도 낙엽
    너도 겨울 나도 겨울

    눈내리고 춥다하여도
    마지막 남은 계절이 가는 길
    어둠을 꼬박 새우더라도
    발신인도 수신인도 지워진
    그리운 이름으로 남아 저 멀리
    등불이 될
    겨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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