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으로 사는 것
하느님으로 사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사람은 무엇인가로 삽니다.
우선 누구나 밥으로 삽니다.
그리고 돈으로 사는 사람, 금력으로 사는 사람,
명예나 지위가 주는 맛으로 사는 사람,
제 잘난 맛으로 사는 사람 등…
이렇게 무엇인가로 삽니다.
무엇으로 사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람은 음식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 말씀으로 삽니다.
참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 때입니다.
즉, 말씀에서 오는 생명·사랑으로 살 때입니다.
그때 인간은 정녕 참으로 행복하고
평화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돈이나 권세로 살 때는 현세에서는
잠시 행복해 보이지만 그것은 인간을 타락시킵니다.
마음을 가장 허전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돈이나
현세의 물질적 가치로 살면
세상은 조금도 평탄치 못합니다.
늘 싸우고 다투고 죽이는 일이 끊임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 문제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것도,
또 사회가 여러 가지 흉악한 짓으로 어지러운 것도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그 진리, 그 정의, 그 생명)
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과 멀리 떠나서
돈과 권력, 현세의 명예욕과 육체적 욕망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정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
멸망과 죽음을 외면하고
구원과 생명을 얻기 위하여,
또 진정 이 사회와 세계의 평화를 이룩하기 위하여,
하느님께 돌아가고 하느님으로 살아야 합니다.
참으로 예수님 말씀대로
사람은 음식으로만 살지 않고
하느님 말씀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으로 살 때,
그리하여 하느님이 우리의 삶의 바탕이 되고
중심이 되고 목표가 될 때,
우리 자신이 하느님의 평화 안에 있게 됩니다.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