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소유욕은 이해와 정비례한다.
그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어제의 맹방들이 오늘에는 맞서게 되는가 하면,
서로 으르렁대던 나라끼리 친선 사절을 교환하는 사례를
우리는 얼마든지 보고 있다.
그것은 오로지 소유에 바탕을 둔 이해관계 때문이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방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 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간디는 이런 말도 하고 있다.
"내게는 소유가 범죄처럼 생각된다……."
그가 무엇인가를 갖는다면 같은 물건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가질 수 있을 때 한한다는 것.
그러나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므로
자기 소유에 대해서 범죄처럼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소유 관념이 때로는 우리들의 눈을 멀게 한다.
그래서 자기의 분수까지도 돌볼 새 없이 들뜬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 이 육신마저 버리고 훌훌히 떠나갈 것이다.
하고많은 물량일지라도 우리를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생각해 볼 말씀이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 법정 스님 < 맑고 향기롭게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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