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나치 만행에 분노하면서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1. 10. 2. 03:24

     
    
      나치 만행에 분노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150만 명의 태아가 낙태로 죽아간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는 1,00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는 나치에 희생된 600만 유다인 수를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우리는 나치의 만행에 분노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명의 학살에는 분노하기는커녕 동조하고 있으니 참으로 비극입니다. 우리는 저 산의 나무들이 죽어가도 가슴 아파 하는데, 왜 나무보다 더 소중한 인간 생명의 낙태로 죽어가는데도 무감각한 것입니까? 자연법에 입각해 윤리적 타당성을 확보한 산아조절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아는 엄연한 인간 생명입니다. 임신 3개월이 지나면 신체 구조를 다 갖춥니다. 그런데도 나의 빵, 나의 안락, 혹은 체면을 위해 뱃속 생명을 짓밟습니다. 이런 사회가 정말 인간다운 사회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인간 생명은 들의 백합보다 존귀합니다. 하늘의 별보다 존귀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 < 사랑의 메시지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