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3주간 토요일(9/10)

문성식 2011. 9. 10. 06:53




연중 제23주간 토요일(9/10)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주님의 ‘첫째가는 죄인’임을 겸손하게 고백한다. 이것은 단순히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신지를 전하고, 주님에 대한 믿음과 겸손한 자세를 모범으로 보여 주려는 것이다(제1독서). 말씀이 행동으로 드러날 때 삶의 열매가 된다. 열매는 없고 잎만 무성한 나무처럼 실천이 없는 삶은 기초가 없는 집과 같다.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삶은 튼튼한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이런 집은 폭풍우가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1,15-17 사랑하는 그대여,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3-4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내 친구에게는 기름진 산등성이에 포도밭이 하나 있었네.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내어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가운데에 탑을 세우고 포도 확도 만들었네. 그러고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들포도를 맺었다네. …… 내 포도밭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했더란 말이냐? 내가 해 주지 않은 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바랐는데 어찌하여 들포도를 맺었느냐?”(이사 5,1-4) 『성경』에서 말하는 포도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이사야 예언서는 주님께서 당신 포도밭 이스라엘에 사랑의 열매를 맺을 포도나무를 심으셨지만 들포도가 맺히자 한탄하시는 모습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고 제때에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서 들포도가 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좋은 나무가 되어 탐스러운 포도송이 같은 사랑의 열매를 맺는 게 아니라 들포도 같은 형편없는 열매를 맺을까 걱정하고 계십니다. 농부가 한 그루의 포도나무에 정성을 다하면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듯이 우리도 우리 자신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농부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주님!” 하고 ‘입’으로만 부르는 ‘잎’만 무성한 나무가 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가지는 잘라 내고 제때에 영적인 양식을 제공해야 합니다. 주님 정원에서 사랑의 열매를 맺는 좋은 나무 한 그루는 자신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그 사랑이 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