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23주간 금요일(9/09)

문성식 2011. 9. 9. 18:04




연중 제23주간 금요일(9/09)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편지를 쓴다. 그는 믿음이 없던 시절에 주님을 모독하고 박해하던 자였음을 고백하며 주님의 자비로 사도가 되어 주님에 대한 믿음과 사랑, 충만한 은총을 누리고 있음을 전한다(제1독서). 상대방의 문제점과 단점이 잘 보이는 사람은 그 이상의 문제점과 단점을 안고 사는 사람이다. 예수님께서는 상대방에게서 티끌만 한 단점이 보이면 자신에게는 들보만 한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전에 그리스도를 모독하였으나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시작입니다. 1,1-2.12-14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과 우리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나 바오로가, 믿음으로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나를 굳세게 해 주신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성실한 사람으로 여기시어 나에게 직무를 맡기셨습니다.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믿음이 없어서 모르고 한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우리 주님의 은총이 넘쳐흘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9-42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떤 라삐가 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두 아이가 굴뚝 청소를 하고 나왔는데, 한 아이의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고, 다른 아이의 얼굴은 그을음 하나 없이 깨끗했네. 두 아이 중 누가 얼굴을 씻었겠는가?’ 제자가 대답했습니다. ‘물론 얼굴이 더러운 아이겠지요.’ 라삐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렇지 않네. 얼굴이 더러운 아이는 얼굴이 깨끗한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깨끗한 줄 알고 씻지 않고,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얼굴이 더러워진 아이를 보고 자기 얼굴도 더러울 거라 생각하고 얼굴을 씻었다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일부 인용한 것입니다. 상대방은 바로 자신의 내면의 거울과 같다는 말이 있지요. 다른 사람의 단점이 보이는 것은 바로 자신의 내면에 상대방과 같은 단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는 것 없이 밉다는 말이 있듯이 별로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인데도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자신이 싫은 모습을 상대방의 행동에서 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석이 같은 자성을 띤 것끼리는 서로 밀어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자신 안에 더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작은 결점이 보인다는 뜻입니다. 사람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결점과 문제점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방의 결점을 고쳐 주지 못해 힘들거나 이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청소하라는 신호입니다. 자신 안에 있는 문제가 깨끗해지면 다른 사람도 아무 문제가 없어집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안고 사는 문제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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