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오늘의 말씀과 묵상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6/15)

문성식 2011. 6. 15. 07:33




연중 제11주간 수요일(6/15)






    말씀의 초대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선행을 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에게 넘치도록 은총을 베푸신다. 그러면 오히려 모든 면에서 부유해져서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주님의 축복은 우리가 베풀수록 몇 배로 커져 간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올바른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도 모르게 하는 숨은 기도와 행동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신앙의 태도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9,6-11 형제 여러분,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어들이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저마다 마음에 작정한 대로 해야지,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쁘게 주는 이를 사랑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마련해 주시는 분께서 여러분에게도 씨앗을 마련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여러 곱절로 늘려 주시고, 또 여러분이 실천하는 의로움의 열매도 늘려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부유해져 매우 후한 인심을 베풀게 되고, 우리를 통하여 그 인심은 하느님에 대한 감사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아침마다 늘 신문을 한참 동안 보는 노인이 계셨습니다. 수십 년째 아침이면 신문을 보십니다. 그런데 그분은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문맹자이셨습니다. 그분이 신문을 보시기 시작한 것은 아들이 혼인하고부터입니다. 며느리와 같이 살면서 자신이 문맹자임을 감추시려고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 척하셨던 것입니다. 글을 모르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해서 아들은 늘 아버지 앞에 신문을 가져다주었고 아버지도 자신과 아들의 체면 때문에 아침마다 신문을 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분이 문맹자임을 밝히시고 수십 년 동안 글을 배우셨으면 한글만 깨우치셨겠습니까? 그런데도 힘들게 신문을 읽는 척하시며 세월만 보내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 삶에 체면치레와 겉꾸밈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부끄러워하셔야 할 것은 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을 꾸미고 사시는 위선적 태도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나 많은 ‘척’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는 척, 가진 척, 잘난 척, 있는 척…… 그야말로 우리 모습에 척을 가져다 붙이면 척척 들어맞습니다. 엄청난 가격을 지불해야 살 수 있는 명품이라고 불리는 상품들이 왜 불티나게 팔리겠습니까? 이 좁은 땅에서 왜 대형 고급 차, 고급 아파트에 사람들이 몰려듭니까? 성형 수술이 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까? 주관이 없고 삶에 중심이 없을 때 온통 겉꾸밈에 의지하며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사람들 눈치를 살피며 살면 이렇게 겉꾸미는 행동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 눈길을 두고 삶의 중심을 잡으면 참으로 자유로워집니다. 그 방법을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과 만남을 이루는 내밀한 기도, 보이지 않는 자선, 그리고 자신을 비우는 단식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아름다운 사람 (위드1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