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법정 스님

문성식 2011. 3. 17. 10:37

     
    
        <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다 > 한동안 가물어 채소밭에 물을 길어다 뿌려 주곤 했는데, 비가 내리니 채소들이 좋아하며 생기를 되찾겠다. 자연은 순리대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분수에 넘치는 짓만 하지 않으면, 그 순리를 거스르지만 않는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데 소용되는 모든 것을 대준다. 이런 자연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선비가 깊은 산속 골짜기에 사는데, 임금이 불러 소원이 무엇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무성한 소나무와 맑은 샘이 산중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강과 산과 바람과 달은 따로 주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욕심을 떠난 맑고 한가로운 사람이면 누구나 그 주인이 될 수 있다. 사물을 볼 수 있는 눈이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가슴이 열린 사람이라면 어디서나 강산과 풍월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다. - 법정 스님 < 맑고 향기롭게 >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