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연애,그리움

내남자의 사랑 한번 확인해볼까?

문성식 2011. 3. 15. 15:08

1. 다짜고짜 헤어지자고 한다.

‘‘이제 그만 만나. 네가 싫어졌어‘‘라며 비장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이별을 선언해본다.

만약 그가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는 당신의 마음을
원위치시키려고 가능한 모든 사랑의 표현을 동원할 것이다.


그가 당신의 결별선언에 조금이라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거나
그 또한 ‘‘그래…‘‘혹은 ‘‘그렇다면…‘‘ 하며
잠시라도 침묵한다면 그의 사랑에 조금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도 좋다.


만약 그가 버럭 화를 낸다면 아직도 그의 가슴엔 당신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다고 판단해도 좋다.


2. 데이트 중에 연속극 볼 시간이라며 집으로 간다.

데이트 약속은 대부분 주말에 잇는 법.
그런데 주말에는 재미있는 TV프로그램들 또한 잔뜩 몰려 있게 마련.


물론 당신은 그와의 데이트가 TV보기보다 몇 곱절이나
더 재미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시치미 뚝 떼며 이렇게 말해본다.


‘‘어머, 주말연속극 할 시간이네. 이 프로그램만은 절대 놓칠 수 없어.
나 먼저 들어갈게….‘‘

 

만약 그가 TV가 있는 식당으로 함께 가 주거나
혹은 가전제품 대리점의 쇼윈도 앞에 서서라도 함께
TV를 봐 준다면 그의 사랑은 이미 차가운 겨울 날씨조차
순식간에 녹일 수 있을 만큼 데워져 있을 것이다.

 


3. ‘사랑은 전화를 거는 횟수와 비례한다‘고 엄포를 놓는다.

당신의 남자는 혹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참사랑은 표현하지 않는 것이며 은연중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그러나 사랑은 표현이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가치가 없다.


그런 그라면 조금은 유치하지만 이렇게 말해보자.
‘‘나의 전화를 울려주는 횟수만큼 네가 날 사랑한다고 생각할 거야‘‘ 라고.

 

이렇게 말했음에도 그에게서 오는 전화나 메세지가가 하루에
겨우 한두 번 정도라면? 그렇다면 그는 머잖아 사랑에 대한 기억상실증에
걸릴 우려가 있는 남자이다.

4. 동반 모임에 동시에 초청되었을 때 그쪽 모임을

포기하라고 한다.

당신은 그의 친구들의 공식적인 모임에 한두 번쯤은 애인 자격으로 참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론 당신 친구와의 약속도 깨기까지 하면서.


한번 그가 동반 모임에 함께 가자고 하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당신도 친구들과 동반 모임이 있다고 얘기해 보라.


‘‘그렇다면 내 약속은 취소할게.‘‘라며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남자라면
그는 당신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넉넉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다.

5. 뜨거운 커피나 음료수를 그의 옷에 일부러 쏟는다.

커피나 뜨거운 음료수를 마시다가 실수인 척 그의 옷에 쏟고는
그의 반응을 살펴본다.

 이럴 때 그는 대체로, ‘‘에이
이 옷이 얼마나 비싼…‘‘ 혹은 ‘‘괜찮아 신경 쓰지마….‘‘와 같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전자의 반응을 보인다면 아무래도
그 남자가 조금은 실망스러울 것이다.

그럴 때는 잠시 후
커피를 당신의 옷에 또 한번 쏟아보자.

그가 여전히
‘‘얘가 오늘 왜 이래?‘‘라며 짜증을 낸다면
이미 당신에대한 그의 애정은 싸늘해져 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6. 길을 걷다 갑자기 아프다며 비명을 지른다.

그와 함께 길을 걷다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앓는 소리를 내며 고통스런
표정을 지어본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실감난 연기가
될 수 있도록 미리 연습을 하도록.

짜증 섞인 목소리로,
‘‘좀 참아. 사람 많은 길에서 왜 그래?‘‘라며 귀찮은 기색을 보이는
남자라면 그는 도대체 당신을 사랑할 기본 자세가 안된 사람이다.

7. 날씨 핑계로 만나기 싫다고 한다.

어느 눈 오는 날. 그가 만나자고 전화를 걸어온 날, 함박눈이 내리는
풍경 속의 데이트를 기대했을지라도 이렇게 말해본다.


‘‘눈이 너무 많이 왔어. 길이 미끄러워서 못 나가겠어.

작년에 눈길에 미끄러져 발목 삐었었단 말야.


‘‘물론 엄살도 잔뜩 부릴 것. ‘‘그럼 내가 집 근처로 갈게.‘‘
라는 말 대신에, ‘‘조심해서 오면 되잖아. 눈 오는 날마다
꼼짝도 안 할거야?‘‘라며 핀잔을 주거나‘‘할 수 없지.
그냥 집에 있어.‘‘라는 무심한 말로 당신을 섭섭하게 하는 남자라면
애인으로서는 자격상실자가 아닐까.


8.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린다.

그가 입고 나온 옷이 멋있다고 속으로 감탄하면서도, ‘‘색상이 안 어울려.
옷 입는 센스가 그정도밖에 안돼?‘‘라고 먼저 포문을 연다.


그 다음엔 그가 사주는 음식이 너무 짜거나 질기다고 불평을 한다.
더하여 이것저것 사소한 일에까지 쓸데없이 까다롭게 굴어본다.


그가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해 당신의 이유 없는 반항(?)을 받아준다면
그 인내심이야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변형된 형태이리라.

9. 늦은 밤에 혼자 집에 가겠다고 우긴다.

즐거운 데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그러나 이미 버스도 전철도 잠든 시각. 밤이 깊어
당신 혼자 가는 건 너무 위험하다.

특히 늦은 밤 여자 혼자서
택시를 타는 건 태권도 유단자라 해도 각별한 용기가 필요한 일.


그렇지만 용기를 내자. 그가 데려다 주겠다고 하더라도 혼자 가겠다고
부득부득 우기면서 급하게 택시를 잡아탄다.


굳이 당신과 함께 택시를 타는 남자,
불상사가 일어날 것에 대비해 택시 넘버라도 기억해 두는 남자,
그리고 ‘그럼 조심해서가.‘라며 말로만 걱정해주는 남자….
과연 누가 당신을 더 사랑하는 사람일까?


10. 유명한 남자 배우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척 한다.

어젯밤에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비디오를 봤다며 자랑하고
그런 매력적인 남자가 있다면 지금 당장 애인이라도 바꿀 것처럼 입술에
침이 마르도록 거짓말을 해본다.

그리고 ‘‘저 영화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니까 꼭 봐야돼.‘‘하며 그에게 영화를 보여 달라고 조른다.
눈치 없이 기꺼이 그 영화를 보여주는 남자라면 그 또한 기네스 펠트로가
나오는 영화를 넋 놓고 보면서 당신의 감정쯤은 아랑곳하지
않을 팔불출이다. 질투를 동반하지 않는 사랑? 과연 그런 사랑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