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저녁 먹고 나서부터) 다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시작이 중요합니다.
시작이 다르면 결과도 다릅니다.
또, 시작을 저녁을 먹고 나서부터가 아니라 출근할 때부터이면 또 달라집니다.
B의 다른 경우 :
“일찍 들어오세요.”
“그 말 뜻은? 혹시?”
“내가 무슨 말을 못해. 그냥 틈만 있으면.”
하지만 아내는 늘 듣는 말이라서 가볍게 넘깁니다.
점심 무렵입니다. 아내는 메시지를 봅니다.
“여기 화장실, 어쩌지 내 것 화 났는데. 당신 때문이야. 책임 져!”
아내는 픽하고 웃습니다. 가끔 받는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내가 외출을 했거나,
시댁이나 친정에 혼자 간 날은 어김없이 받는 야한 메시지입니다.
그래서 오늘 섹스를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냥 남편이 보내오는 메시지입니다.
“여기 한강. 차 밀렸음.
준비 해. 내가 그런게 아니라 내 것이 자기 짝을 찾고 싶대. 아우성이야!”
아내는 웃습니다.
이것은 진짜입니다.
느낌이 그렇습니다.
아내는 마음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부리나케 청소를 시작합니다. 잠시 망설입니다.
무엇을 입을까?
옷장에서 팬티를 꺼내 놓고 고릅니다.
그리고 그 중에 하나를 들고 욕실로 들어갑니다.
수건들 사이에 끼어 넣습니다. 샤워하고 입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침대에 향수를 뿌립니다.
팬시 양초를 준비합니다.
오늘은 꼭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남편에게 책을 읽어줄 것입니다.
섹스 장면을 숨막히게 표현한 소설의 대목입니다.
슈퍼를 갑니다.
남편은 찌게를 좋아합니다.
매콤한 것이면 모두 오케이입니다.
저녁을 준비하기 전에 짧은 치마로 갈아입습니다.
남편은 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은밀한 말들을 할 것입니다.
벌써 아래가 따뜻해집니다.
원래 숙제란
오늘 공부한 내용을 반복 연습으로 숙달시키는 것. 또는 스스로 알아서 찾아내기입니다.
부부의 성이 그렀습니다.
누구나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어떻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 해 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해 주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내가 힘들게 일하고 들어 온 남편을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한 마디라도 다정하게 해 주면, 내가 왜 그렇게 하느냐고 합니다.
아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힘든데 들어와서 “수고했어!” 라는 말 한 마디 없이 밤 마다
섹스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말하는 법입니다.
문 열어! 뭐 했어! 힘들어 죽겠는데.(남) 이러면 아내는 답이 없습니다.
대신 평온했던 얼굴이 곧 바로 어두워집니다.
힘들었지?(남) 라고 하면 “네!” 라고 하는 아내는 없습니다.
백이면 백 모두 “아니요!” 라고 답을 합니다.
말이란 그렇게 오고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입니다.
오는 말이 고아야 가는 말도 곱다고.
이렇게 첫 마디가 나오지 않는 것은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이기적이라서 그렇습니다.
나만 알아 달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무척 게으름니다. 손 하나 까딱 하지 않습니다.
밥 줘! 신문은? 아이들은? 피곤해 알아서 해! 그런 것도 혼자서 못해? 넥타이!(어딨어?) 양말! 하고 제 손으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말투 자체가 화난 투입니다.
모두 명령조입니다.
그런데 정작 남편은 자신의 말이 명령하는 것인 줄 모릅니다.
자신이 화난 상태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늘 그래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라는 것이 많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아내가 알아서 척척해 주길 기대합니다.
섹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섹스하고 싶은데 가만히 있으면 아내가 저 혼자 달아올라서 남편의 것을
입에 넣고 정열적으로 애무해 주길 바랍니다.
바꾸어 말해서 이런 남편은 아내가 아니라 첩을 원합니다.
무조건 자신만 위해 주는.
그런데 아내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내도 사람입니다.
눈으로 보는 게 있고, 듣는 것이 있습니다.
바보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남편이 그럴수록 원하는 것이 많습니다.
가끔 묻습니다. “나 사랑해?” “얼마나?” 남편은 이런 질문이 너무 유치합니다.
대답하기도 싫습니다.
그럼 이 부부는 이미 종 친 것입니다.
계속 악화 일로를 치닫게 됩니다.
아내가 악다구니가 되던지, 아니면 식물처럼 되던지.
차라리 악다구니가 낳습니다.
악다구니는 불륜 따위는 없습니다.
문제는 식물처럼 살아가는 무표정의 아내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부부의 일상과 섹스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섹스가 일상이고, 일상이 곧 섹스입니다.
또, 이미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을 결혼해서 죽는 날까지 숙제를 하는 것이라고.
제가 이 글을 올리는 것은 부부간에 가장 존중되어야 하고 비밀스런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만들고자 함이 아닙니다
입에 올리기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 혼자 고민하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부간의 깊고도 세세한 감정의 흐름을 이 전에 제가 알고 있었다면.... 하는 회한이 이 글을 올리게 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부부생활만 만족한다면 어지간한 부부갈등은 헤쳐 나갈 수 있다고 수많은 서적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의 축복 중 가장 큰 축복이 부부간 사랑의 축복입니다
하지만 이혼율이 급증하고 부부갈등이 어느 때 보다도 심화되는 현 세태를..........
우연히 -사랑과 연애-라는 블로그를 접하여 이 내용을 읽게 되었을 때,
가정파괴와 부부갈등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 알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랑과 연애라는 블로그는 없어졌고 그 당시 제가 스크랩(까페-치료하는광선)해 놓았던 것을 올립니다
원본은 아름다운부부생활이란 서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작자 분은 함자도 모르고 한번 뵌 적도 없습니다만 진심으로 존경할만한 분이라 생각 됩니다
적나라한 표현이 어떨 때는 거부감이 생길 때도 있지만
올리는 이 글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스스로 느끼고, 행함으로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을 가꾸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