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고 강풍이 부는 장마철은 눈 내린 겨울만큼 길이 미끄러워 걷기가 쉽지 않다. 특히 신체 능력이 저하된 노인은 이런 날 추락·낙상으로 다치기 쉽다. 안전한 장마철을 위한 추락·낙상 예방법을 알아보자.
◇노인에게 더 치명적인 추락·낙상
한번 누우면 다시 일어나기 어렵단 얘기가 있을 만큼 추락·낙상은 노인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추락·낙상은 골절로 이어지기 쉽고, 노인의 골절은 생명을 위협한다. 50세 이상 고관절 및 척추 골절 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각각 15.6%, 5.4%에 달한다.
추락·낙상은 머리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머리 손상은 주로 넘어지면서 머리 부분을 땅이나 물체에 부딪혀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뇌손상이 생기기도 한다.
실제 많은 노인이 추락·낙상으로 다치고, 병원 신세를 진다. 질병관리청 최신 통계를 보면, 응급실에 온 70세 이상 낙상환자 35.7%는 입원한다. 추락·낙상은 75세 이상 노인 손상 환자 원인 1위(67.2%)이며, 입원기간은 14일로 전체 입원환자 평균 입원일수 8일의 약 2배이다.
◇과음 피하고 약물 점검해야… 꾸준한 운동은 필수
추락·낙상을 피하려면, 일단 먹는 약을 점검해야 한다. 안정제나 근육 이완제, 고혈압약 등은 어지러움이나 두통을 일으켜, 낙상 위험을 높인다. 만일, 이와 같은 약을 복용하고 나서 어지럼증 등을 느끼는 빈도가 늘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약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음주를 되도록 피하는 일도 추락·낙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식사 때 반주를 즐기는 노인이 많은데, 알코올은 어지럼증을 유발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음주는 되도록 자제하고, 특히 과음은 피해야 한다.
더불어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특히 하체 근력을 강화하면 낙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간단한 운동으로는 10분 이상 제자리 걷기, 서서 발뒤꿈치 올렸다 내리기(까치발 자세 반복), 스쿼트, 누워서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들었다 내리기 등이 있다. 근력운동은 일주일에 2~3회 정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