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착에서 사랑으로 ★
집착에 의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지나친 관심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자신만을 바라봐 주지 않고 사랑을 주지 않는다고 괴로워합니다. 이처럼 집착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괴로움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갑니다.
오히려 집착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사랑받고 싶은 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 부모에게 충족되지 못한 결핍된 애정이 집착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어린 시절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생성된 감정이 무의식에 쌓여 있다가 시간이 흘러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의 결과로 드러나게 됩니다. 어린시절 해소되지 못한 감정들의 원인이 되어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억눌린 감정을 두 팔을 벌려 안아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집착으로 인한 정체된 부정적 에너지가 풀리면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집착하는 대상에 대해 움켜쥐고 있던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으면 정체되어 있던 에너지가 흘러가게 되어 마음은 한결 가볍고 밝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집착을 내려놓았는데도 공허함이 생긴다면 무기력한 상태로 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무기력이란 해봐도 소용없을 것으로 생각하며 행동하고자 하는 에너지를 잃어버린 심리적인 포기 상태를 말합니다.
집착을 내려놓는 것은 무기력하게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억지로 긍정에너지를 짜내는 것 또한 아닙니다. 오히려 내려놓음은 집착을 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그러한 집착으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 감정 또한 저항하지 않고 받아드리며 포용하는 것입니다. 인정받지 못했던 부정적 감정을 안아주면 저절로 사라지며 그 자리에는 공허가 아닌 평온한 행복이 차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상황도 오직 자신의 행복을 찾기 위해 만들어지고 깨우쳐주기 위한 것임을 알고 감사해야 합니다.
집착은 오직 자신에게로 당기려고 애쓰는 한쪽으로 쏠려 있는 에너지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불안해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는 긴장의 상태가 되고, 심하게 되면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병증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계절의 흐름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진행되어야 하는데 어느 한 계절에 머물러 변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집착을 놓아버리게 되면 어떤 상황이 찾아오든 적절한 시기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인생은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행복하려고 했던 일들이 때론 집착으로 인해 괴로움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물이 흘러야 썩지 않는 것처럼 집착으로 머무르지 않아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집착은 행복하기 위해 시작하지만 그 결과는 괴로움을 가져다 줍니다. 공자께서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고 하여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지 말라’고 했습니다. 원하는 물건이 있는데 갖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소유하고자 하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해주기를 원하는데 이루어지지 못하면 결국 괴롭게 됩니다. 오직 자신의 틀 속에 갇혀 있고 에고(ego)의 이기적인 만족만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정해 놓은 틀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걱정하며 불안해합니다. 의심하고 걱정하고 불안함을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집착의 대상에 대해 저항하는 에너지를 쏟아내며 힘들어하게 됩니다.
수영을 하면서 흘러가는 물을 거스르며 올라가면 힘이 들듯이 집착에 의한 부정적인 감정은 순행하는 자연의 원리에 반하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가 소진됩니다. 이처럼 집착을 내려놓게 되면 그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좋고 싫음을 구분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대상에 머무르지 않게 되면 자기중심성이 사라지면서 상대방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조건을 따지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받아드립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상대방에 대한 집착이 아닌 진정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관심을 갖게 되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 그리고 감정을 이해하게 되며 궁극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사랑하게 되면 배려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조건 없이 상대방을 행복해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집착은 상대방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이기적인 행복 추구에서 나옵니다. 결국 집착은 행복을 얻기 위해 이기적으로 어떤 대상을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우주 만물을 포용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집착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에게 이로움을 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집착은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 또한 괴롭게 하고, 사랑은 자신도 행복하게 하면서 상대방 또한 행복하게 합니다.
집착에서 사랑으로 나아가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집착은 균형을 이루지 못한 편중된 생각으로 자신을 가두는 틀임을 알아야 합니다. 자신만의 틀에 갇혀 있기 때문에 집착과 사랑을 혼돈하게 됩니다. 무주상(無住相) 즉, 어떤 대상에 집착하여 머무르지 않고 갇혀 있던 집착의 창문을 활짝 열어야 비로소 집착에서 사랑으로 나아가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