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달빛

문성식 2022. 6. 18. 09:02


        달빛 요즘 자다가 몇 차례씩 깬다. 달빛이 방 안에까지 훤히 스며들어 자주 눈을 뜬다. 내 방 안에 들어온 손님을 모른 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앉는다. 한낮의 좌정보다 자다가 깬 한밤중의 이 좌정을 나는 즐기고자 한다.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지 않으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는 소식으로 받아들이면 맑은 정신이 든다. 중천에 떠 있는 달처럼 내 둘레를 두루두루 비춰 주고 싶다. = 법정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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