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담회에 나갔을 때의 화법 ♣
현대생활에서는 좌담하는 모임에 나갈 기회가 종종 있다.
두 사람이 마주하며 말하는 것을 대담이라 하고, 셋이 앉아서 하는 이야기를 정담이라 하고, 그저 부담 없이 몇이서 정답게 이야기하는 것을 간담이라 하고, 또 몇 사람이 둘러앉아서 자기 생각을 거리낌없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방담이라고 한다.
좌담회는 적어도 5,6명 이상 많게는 14,5명 정도까지, 마주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한두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상호간의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다. 그러므로 그 분위기는 자유로워야 하고 각자의 의견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근자에 보면 방송, 신문, 잡지 등에서 하는 유명인사들의 좌담회, 동업자끼리 공동과제를 주제로 한 비즈니스 좌담회, 또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이 되는 주부들의 생활문제 좌담회 등을 비롯하여, 각계 각층의 여러 가지 좌담회가 있다. 그와 같은 유익한 좌담회에 나가서 어떻게 말하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1. 좌담할 때에 꼭 지켜야 할 사항.
우리가 좌담할 때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은 어떤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으므로 잘 활용해야 할 것이다.
1) 말하기를 독점해서는 안된다.
좌담의 참된 의미는 자유로운 의사교환이다. 때문에 혼자 말만 내세우는 것은 좌담이 될 수 없다. 혼자 말만 내세우는 것은 연설이나 강연이지 좌담에서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좌담에서도 청산유수로 끝없이 혼자만 말하고 상대편은 입도 못 열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그런 사람일수록 상대의 입장이나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자기만이 떠들어대면 만족하는 것이다. 사람은 남의 이야기만 듣는 것이 아니라, 자기도 무엇인가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자연스러운 욕구인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혼자만 말한다고 하면 그 모임은 어떻게 되겠는가? 또 말하기를 독점하는 사람일수록 남의 이야기를 중도에 곧잘 끊기도 한다. 누구도 이런 사람과는 두 번 다시 모임에 나와서 이야기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2) 침묵으로 일관해도 안된다.
시종일관 침묵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리 이쪽이 열심히 말해도 그 말을 알아듣는지 어떤지 한마디 대꾸도 없이 그저 침묵하기만 한다. 그래서 무슨 근심 걱정이 있는가 생가가혹 물어보면, "뭐 별로 그런 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한다. 그러면 무엇에 대해 노하고 있는가고 물어봐도 전혀 그런 일은 없다. 아무리 흥미 있는 이야기를 해도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같이 뚱한 사람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오히려 벽을 향해 말하는 편이 낫다. 이처럼 극단적인 사람은 하루 속히 그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좌담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3) 뽐내지 말아야 한다.
남이 보는 앞에서 뽐내는 것은 사실 흉하다. 누구라도 뽐내 보여서는 안된다. 그러나 세간에는 사람을 응대할 때 지나치게 뽐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보고 어느 심리학자는, 그것은 자기의 열등의식을 감추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좋지 않은 성벽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반성하며 빨리 고쳐야 할 것이다. 좌담회에서도 이 같은 사람은 간혹 볼 수 있다.
4) 겉치레 말은 요령 있게 해야 한다.
겉치레 말이 있다. 사교적인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말이다. 결코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못된다. 말하자면, 이른바 이야기 속의 감미료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많으므로 그것을 느낀 대로 말해서는 이 세상을 살아나가기가 힘들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겉치레 말은 필요한 것이다. 겉치레 말은 쓰기에 따라 상대를 기쁘게도 하고 또는 싫어하게도 하기 때문에, 요령 있게 쓰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겉치레 말을 잘 하려면 결코 상대편이 겉치레 말을 겉치레로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본래 좌담에서는 겉치레 말이 없어야 바람직하나, 실제의 경우는 그렇지 않으므로 적절히 써야 할 때가 있다.
5) 독설은 금물이다.
이야기의 감미료와는 달리 일종의 조미료로서 독설, 즉 험구가 있다. 이것도 쓰기에 따라서 좋을 때가 있으나 겉치레 말 이상으로 그 활용이 매우 어렵다. 한마디로 험구니 독설이니 하지만, 풍자, 핀잔, 야유, 비판, 충고, 배격, 냉소, 조롱 등의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이것이 조화되고 혼합되어서 경우와 장면에 따르는 것이므로 반드시 적합하다, 부적합하다 또는 필요하다, 불필요하다고 간단히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처음부터 악의를 품은 험구는 이른바 악담이니 문제 외로 한다. 또 좌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에 관한 험구는 삼가야 한다. 그러나 다분히 유머가 섞인 풍자나 야유 등은 좌담 자체를 한층 윤기 있게 해주는 수도 있다. 이 같은 험구는 겉치레 말 이상으로 상대를 기쁘게 해준다. 사이좋게 개들은 얼핏 보기에 심히 싸움을 하듯이 서로 물어댄다. 이와 흡사하게 사이좋은 사람끼리는 자칫 험구를 해대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 해도 상대가 싫어하는 급소는 피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편에게 피해를 주는 독설이나 험구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6) 한탄은 삼가야 한다.
자기가 당하는 역경이나 고통을 친한 사이에서 터놓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남과 만나기만 하면 한탄부터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마치 그것밖에는 딴 화제가 전혀 없다는 듯이 항상 불평 불만 고통 등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듣는 쪽은 분명 싫증을 느끼므로 한탄하는 사람을 경원하게 된다. 한탄은 남성보다는 여성 쪽이 많이 한다고 하면 편견일까? 아무튼 한탄스럽게 말하는 남자는 남자답지 않고, 여자 또한 한탄을 자주 하게 되면 그 인품이 떨어지고 만다. 그러기에 한탄조의 말은 어떤 경우에도 탐탁하지 않다. 따라서 이야기 중에 꼭 한탄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약간의 정도로 그치는 것이 좋다. 약간의 한탄은 애교도 있고 동정을 받을 수도 있다. 요컨대 한탄만을 내세우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7) 자랑하지 않는다.
아내 자랑, 자식 자랑, 집 자랑, 그리고 재산이 없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하는 재산 자랑, 그리고 또 말하지 않아도 좋은, "나는 인류의 모대학을 나왔지``````." 혹은, "그 유명한 아무개가 나의 친척이지``````."등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자랑을 분별없이 한다면 누구도 그런 사람을 상대해 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야기를 해도 자기 자랑이 섞이면 그 인상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어 그 사람은 경멸받게 된다. 자랑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즉흥적인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 또 그 중에는 세상사 어떤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안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자랑보다는 자기가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나, 실패에서 성공한 이야기 같은 것을 약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좌석의 흥취를 돋굴 뿐 아니라,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는 듣는 사람에게 감명을 줄 수도 있다. 아무튼 "자랑 끝에 불붙 다.", "자랑 끝에 쉬 슨다."는 우리 속담이 말하듯이, 그런 결과가 되지 않도록 자기 자랑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8)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세상에는 무엇이나 과장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는 성미의 사람이 있다. 또 허풍이라는 말이 있지만, 허풍을 크게 떠는 사람을 잘 관찰하면 기가 약한 사람의 경우가 많다. 허풍스런 사람은 가련한 사람이라 생각해도 좋다. 거짓말이나 허풍, 어느 것도 일종의 사위 운동 같은 것이나, 그 중에도 성격적으로 거짓말이나 허풍을 떠는 사람이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거짓말이나 허풍은 진실성이 없으므로 지나치게 과장해서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신뢰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인격 또한 조잡해진다. 더구나 이것이 상투수단쯤 되면, 그 사람이 아무리 진실을 말한다 해도 그것을 진실로 받아 주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은 영락없이 거짓말쟁이가 되고 만다. 그리고 어느 때 어느 경우이든 최상급의 표현을 쓰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는 사람도 있다. 이야기를 흥미 있게 들려주기 위한 의도인지, 아니면 이야기에 흥미를 준다고 생각해서인지는 모르나 이것 역시 역효과를 가져오기 쉽다. 최상급의 표현은 존처럼 써서는 안된다. 이것을 아무 생각 없이 쓴다면 그 이야기는 흥미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정신상태를 의심받을 염려마저 있는 것이다.
9) 아는 체하지 않는다.
무엇이나 아는 체하는 사람이 있다. 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하면 그 중에는 꼭 아는 체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같은 사람은 남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물론 아는 체하는 것도 정도가 가벼우면 때로 좌담을 흥미 있게 하는 경우가 있으나, 정도가 지나치면 좌담 참석자에게 괴로움을 안겨 주기 쉬우므로 주의할 일이다.
10) 찬성과 반대.
한마디 말도 듣기에 따라서는 그 뜻을 여러 가지고 생각하고, 여러 가지로 새겨볼 때가 많다. 이를테면 하나의 사실이나 현상 또는 경향을 소재로 할 경우, 이것을 바탕으로 견해, 의견, 논평이 화제가 되기도 한다. 좌담은 토론회가 아니나 왕왕 좌담 내용이 토론적일 때가 있다. 또 토론까지는 안가더라도 견해, 의견, 논평쯤 되면 자연히 이에 대해 자기의 견해 의견 논평을 말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모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찬성과 반대가 제기되는 것이다. 그렇데 상대가 무엇을 말해도 닥치는 대로 찬성하고 동의하는 사람이 있다. 원칙적으로는 자기 의견에 찬성해 주는 것이므로 처음에는 기쁜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늘 그렇게 무턱대고 찬성하는 사람은 점차 신용을 잃게 되어 상대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게 된다. 무엇이든 찬성한다는 것은 상대자에게 아무 의견이 없거나, 아니면 속 검은 사람이거나 그 중 어느 하나일 때가 많다. 그러므로 그런 사람으로부터 찬성을 받아도 그렇게 고마울 것이 없게 되는 것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상대편 의견에 대해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동이라면 서라하고, 서라면 동이라 한다. 이는 앞서 말한 독설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어쩌다 반대를 받아 그 사람의 진실한 반대 의견을 듣고 보면 고맙기도 하고 크게 친숙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는 이내 친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이든 일일이 문제 삼고 반대의견만 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람만 보면 얼굴을 찌푸리게된다. 대개의 문제에는 원만하게 의견을 나누면 몇몇 의견이나 견해가 성립된다. 때문에 찬성론, 반대론 그리고 중립론도 가능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무엇이든 찬성, 반대로만 생각하고 있을 처리하는 것은 일종의 넌센스가 되기 쉽다. 어떻든 말을 진실하게 하고 알맹이가 든 좌담을 하고 싶으면 참석자 개개인이 자주성에 입각해 분명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야 한다. 찬성이든 반대이든 본심에서 나온 말을 하면 이것이야말로 참된 모임이 될 것이다.
2. 좌담회의 사회자가 해야 할 일.
너댓 사람으로 시작하는 좌담이라도 자연 이야기의 주도권을 잡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부담 없는 좌담이라 하더라도 갈래가 둘로 나뉘면 흥미가 깨지기 쉽다. 그래서 모임을 이끌고 갈 사회자가 필요한 것이다. 사회가 없으면 좌담이 중단되기 쉽고 이야기가 일관된 방향으로 나가지 않게 된다. 5, 6명 이상이 모이는 경우이면 사회자없이는 도저히 줄거리를 갖춘 좌담을 진행할 수 없다. 좌담회는 출석자의 인선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 출석 예상자 중에는 '옳지, 이번에 모이기만 해봐라. 한번 크게 혼내 주겠다.'고 별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사람은 될 수 있으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하나 좋지 않은 것은 이처럼 어떤 저의를 가진 사람이 출석하게 되면, 주위를 살펴볼 겨를이 없이 혼자만 이야기를 독점하려 든다. 그래서 출석자의 인선이 필요한 것이다. 강연회나 세미나 등의 사회자가 그 나름의 형식이나 방법이 있듯이, 비록 규모는 작지만 좌담회의 사회자도 그 방법과 요령은 알차게 준비해야 한다. 다음에 좌담회 사회자가 해야 할 일의 요점을 적어 본다.
1) 사회자의 기본 자세.
사회자는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모임을 주관하되, 어떤 경우에도 누구의 편이 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사회자가 명심해야 할 가장 큰 기본조건이다. 따라서 사회자는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아야 하고, 겉멋을 부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사회자는 어디까지나 참석자의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참석자 전원이 협력하는 모임이 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2) 출석자 인선을 신중히 한다.
좌담회를 앞두고 출석자를 주최자 측에서 선정하는 경우, 사회자도 여기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좌담회의 성격과 참석자의 범위를 미리 알아서,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이다. 이때 사회자는 저쪽에서 묻지 않는 이상, 인선 문제에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
3) 사이가 나쁘거나 의견이 상충되는 사람은 피한다.
좌담회는 토론회가 아니므로, 의견이 상충되는 사람은 곤란하다. 토론회라면 아무리 주의 주장이 다른 사람이라도 토론회에서 맞서면 되겠지만, 좌담회에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또 사이가 나쁜 사람을 모아놓으면 좌담회가 깨질 염려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이런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결론이 필요한지의 여부를 미리 생각해 둔다.
좌담회는 어떤 목적을 갖는다기보다, 상호간의 의견을 말하는 대화의 장이므로 처음부터 따로 결론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때로는 아무리 갑론을박해도 결론이 나올 것 같지 않은 문제가 중심 화제로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 사회자는 얼른 상황 판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는 어떤 결론을 내야 할 문제 같으면 그 방향으로 이야기를 모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그 일로 해서 모임의 분위기가 어지러워지면 적당하게 시간을 앞당겨서 모임을 마치게 한다.
5) 시간을 분명하게 잘 배분한다.
좌담회는 보통 지루할 정도로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30분 정도의 짧은 것도 없지만 또 3, 4시간 걸리는 긴 것도 없다. 대개의 경우 한시간은 좀 넘게 두 시간쯤 걸린다고 보면 된다. 모임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무르익으면 한두 시간은 어느새 지나가 버린다. 가령 12명이 출석해서 한사람이 2분씩 말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24분이 걸린다. 그러므로 시간 배분을 잘 하지 않으면, 참석은 했지만 말은 제대로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게 된다.
6) 이야기가 궤도를 벗어나면 곧 바로 잡는다.
좌담회 출석자 중에 잘 떠드는 사람이 있어, 흔히 여담이라 전제하고는 본론과 직접 관계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때문에 이야기 줄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가게 된다. 이때 사회자는 상대편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여담을 중지시키고 이야기를 본궤도로 올려놓아야 한다. 이런 경우, 사회자는 상대편에게 호감을 주듯 재치 있는 말로써 일깨워 주어야지, 무안을 주듯이 말해서는 안된다.
7) 참석자 모두가 말하게 한다.
좌담회는 상호 대화를 하기 위한 모임이므로 참석자 누구나 모두 말을 하게 되어야 한다. 전체 참석자가 골고루 발언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실제로는 좀처럼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자는 참석자 모두가 발언하도록 이끌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30초 발언으로 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분씩이나 발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회자는 참석자 수와 시간을 잘 가늠해 보아서 한사람의 발언 시간이 어느 정도면 좋겠는지를 정해야 할 것이다. 좌담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과묵한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발언시키는 일과, 잘 떠드는 사람의 이야기에 브레이크를 적당하게 거는 일이다. 바로 여기에 좌담회 사회자의 수완이 걸린 것이다 해도 좋을 것이다.
8) 예정시간 3분의 2 경과할 때, 주제를 정리한다.
결론을 내야하는 좌담회라면 대체로 예정시간 3분의 2, 즉 1시간인 경우 40분 경과한 때, 2시간인 경우는 1시간 20분 경과한 때, 주제를 되도록 좁히고 마침내 결론을 내리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서 사회자는 모임을 마치는, '사회자의 인사말'을 머리 속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를테면, "오늘의 모임은 매우 유익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모시고 이러한 모임이 자주 있기를 희망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이럴 때의 인사말은 길지 않게, 깔끔할수록 좋다.이상 사회하는 요령을 살펴보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사회란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로, 사회를 잘하기까지에는 많은 경험과 자기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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