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꾸며 기다리는 마음 ◆
중국의 고전 「맹자」에 어리석은 한 농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논에 나가 보니 다른 집 논의 벼는 쑥쑥 자라 무성한데,
자기 논의 벼만 자라지 않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속이 상한 농부는 자기 논의 벼 이삭을
이웃 논의 벼 크기만큼 뽑아 올려 놓고는 집으로 돌아와 흐뭇해 했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놀란 농부의 아들이 논으로 달려가 보니
이미 모든 벼 이삭은 시들어 버리고 말았더랍니다.
한 해의 농사를 일시에 망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맹자의 탄식처럼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 어리석은 농부와 같은 조급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품성을 일러 은근과 끈기라고 했는데,
요즈음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은근과 끈기의 정신을 잃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분주하게 서두릅니다.
서두르다보니 성급해지고 과격해진 것 같습니다.
과격하다보니 폭력적으로 변해갑니다.
농부는 절기에 맞춰 들에 씨를 뿌리고 김매며 추수의 날을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원대한 포부일수록 서두르고 조급한 마음으로는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은 사회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간혹 미래 준비보다는 어른의 행위를 모방하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미래 준비를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