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기도
예기치 못한 일은 늘 일어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기도 하고
소풍날 비가 오기도 하고 사업이 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들은 내 운명이 잘못되어서
전생에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병든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사업이 망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사고 당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이 왜 일어났는지
자꾸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가 없습니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마음으로 기도해 보세요.
기도를 해도 일이 좋아지지가 않아요
“기도를 해도 일이 좋아지지가 않아요”
이 세상에는
기도를 해도 온갖 일이 일어나고
기도를 안 해도 일어납니다.
세상일은 기도와 상관없이 일어납니다.
일어나는 사건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일어나는 사건일 뿐입니다.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기도는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좋다, 나쁘다’로 바라보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기도를 바르게 하면
집안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가족과 대화를 나누어 해결책을 찾고
다른 사람들이 허둥대더라도
나는 의젓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모자이크 붓다
경주 불국사에서 가면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할 곳이 있어요.
바로 축대입니다.
축대의 맨 아래는 자연석을 쌓고
그 위에는 기둥을 반듯하게 세웠어요.
기둥 사이 사이에 돌도 끼워놨는데
이 돌도 깎지는 않았지만
바깥으로 드러난 면은 평평합니다.
돌의 한 면만 평평하다면
생긴 대로 착착 맞춰서 쌓아도
기둥 역할을 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사람이 모든 면이 다 성인 같지 않더라도,
한 면만 성인 같은 행동을 하면
모자이크처럼 결합해서
완성된 세계가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부처 되려고 욕심내지도 말고
중생이라고 자학하지도 말고
각자 한 면씩만 부처의 모습을 닮는다면
더불어 부처의 모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곧‘모자이크 붓다’라고 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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