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희망편지

더 큰 마음으로

문성식 2021. 11. 5. 19:32


      더 큰 마음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금까지 내 인생, 내 자식, 내 배우자 내 부모만 알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나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잘못 산 것이 아니라 단지 개인적으로 살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제 남은 인생은 좀 더 큰 마음을 내서 이웃과 세상을 위해 살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 울타리를 깨고 나가면 시야가 넓어지고, 인생도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식이 시험에 떨어져도 심지어 배우자가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겨도 오래 힘들어하지 않고 잘 극복해 갑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다시 일어설 만큼 내면의 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 저는 80년대에 고문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은 고통이었지만 지나고 보면 밖에서 참선을 하고 명상을 했던 것보다 그 짧은 기간 동안 깨치고 반성했던 것이 훨씬 더 수행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복이 꼭 행운으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재앙으로 복이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재앙을 복으로 볼 줄 아는 안목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복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성경 구절에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라는 구절은 굉장히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 아들 대학에 붙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를 많이 하잖아요. 대학 시험에 붙는 게 좋은지 나쁜지는 무지한 내 눈으로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내 뜻대로 되면 가피를 입었다고 하고 내 뜻대로 안되면 은총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지하고 그분께서 전지전능하다는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분께서 알아서 하실 일일 것입니다. 진정한 수행이란 ‘주님께서 좋으실 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 용어로 하면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다.’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하는 겁니다. 스님의 어머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절에 들어왔는데 어머니가 너무 놀래가지고 은사 스님을 쫓아왔어요. "아이가 고등학교나 졸업하면 데려가지 이게 뭐하는 겁니까?"라며 울고불고 항의를 했어요. 그랬더니 은사 스님께서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어머니에게 물어보셨어요. "보살님, 이 아이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아요?" "아니, 모릅니다." "나는 알아요. 얘는 단명해요!" 그 말을 듣고는 어머니가 깜짝 놀래가지고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이고, 그러면 스님 아들 하세요." 그러고는 두말 않고 가버렸어요. 저는 지금도 어머니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려고 해요. 어떤 엄마가 고등학교 1학년짜리를 포기하겠어요. 그런데 단명한다고 하니까 아이에게만 좋다면 절이 아니라 어디든 좋다, 뭐가 돼도 좋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게 어머니의 사랑이에요. 자식을 위해서는 탁 놓아 버려야 해요.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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