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릭 교리서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 2 부 십 계 명

문성식 2021. 10. 10. 03:24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 제 2 부 십 계 명.

 

 

제 2 부 십 계 명.

 

십계명.

[ 탈출기 20, 2-17 ]

 

0)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1)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2)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3)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4)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5) 살인해서는 안 된다.

 

6) 간음해서는 안 된다.

 

7)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8)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9)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10)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 신명기 5,6-21 ]

 

0)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1)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2)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3)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여라.

 

4)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5) 살인해서는 안 된다.

 

6) 간음해서는 안 된다.

 

7)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8) 이웃에게 불리한 허위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9) 이웃의 아내를 탐내서는 안 된다.

 

10) 이웃의 재산은 무엇이든지 욕심내서는 안 된다.

 

[ 기도서* ]

 

0)

 

1) 일.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여라.

 

2) 이.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라.

 

3) 삼.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4) 사. 부모에게 효도하라

 

5) 오. 사람을 죽이지 마라.

 

6) 육. 간음하지 마라.

 

7) 칠. 도둑질을 하지 마라.

 

8) 팔. 거짓 증언을 하지 마라.

 

9) 구. 남의 아내를 탐내지 마라.

 

10) 십.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마라.

 

“스승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2052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 젊은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먼저 하느님을 ‘선하신 단 한 분’으로, 곧 ‘최고선’, 모든 선의 근원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하시고, 이웃에 관한 계명들을 열거하시면서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계명들을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요약하셨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마태 19,16-19).

 

2053 예수님께서는 이 첫째 대답에 바로 둘째 대답을 덧붙이신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이 둘째 대답은 첫째 대답을 무효화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계명들을 지키는 것을 포함한다. 율법은 폐지된 것이 아니다.1) 오히려 사람은 율법을 완성하신 그 스승의 인격에서 율법을 재발견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공관 복음서에서, 부자 청년에게 제자로서 순명하고 계명을 지킴으로써 당신을 따르라고 하시는 예수님의 요청은, 가난과 정결에 대한 요청과 붙어 있다.2) 복음적 권고는 계명들과 뗄 수 없는 것이다.

 

2054 예수님께서는 십계명을 받아들이셨을 뿐 아니라, 십계명의 말마디에서 성령의 힘을 뚜렷이 드러내셨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과,3) 이방인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4) 의로움을 가르치셨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계명의 요구들을 넓히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마태 5,21-22).

 

2055 예수님께서는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마태 22,36)라는 질문을 받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마태 22,37-40).5) 십계명은 율법의 완성인 사랑의 이 단일한 이중 계명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탐내서는 안 된다.”는 계명과 그 밖의 다른 계명이 있을지라도, 그것들은 모두 이 한마디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9-10).

성경의 십계명.

2056 ‘십계명’(Decalogus)이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열 마디 말”(탈출 34,28; 신명 4,13; 10,4)을 뜻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열 마디 말”을 거룩한 산에서 당신 백성에게 계시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모세가 쓴 다른 법령들과는6) 달리 “손수”7) 쓰셨다. 십계명은 참으로 ‘하느님의 말씀들’이다. 이 계명들은 탈출기와8) 신명기에9) 씌어져 우리에게 전해졌다. 성경은 구약에서부터 십계명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10)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완전한 의미가 계시될 것이다.

 

2057 십계명은 먼저, 구약에서 중심이 되는 하느님의 위대한 해방 사건인 이집트 탈출 사건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 금지 곧 부정적인 계명으로 표현되었건,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처럼) 긍정적인 계명으로 표현되었건, 십계명은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삶의 조건들을 가리키고 있다. 십계명은 생명의 길이다.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신명 30,16).

 

십계명이 지닌 이 해방하는 힘은, 예를 들어, 이방인들과 노예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안식일의 휴식에 대한 계명에서 드러난다.

 

너는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를 하였고, 주 너의 하느님이 강한 손과 뻗은 팔로 너를 그곳에서 이끌어 내었음을 기억하여라(신명 5,15).

 

2058 십계명은 하느님의 법을 요약하고 선포한다. “주님께서는 구름이 덮이고 어두운 산 위 불 속에서, 큰 소리로 너희 온 회중에게 이 말씀을 하시고, 아무것도 보태지 않으셨다. 그리고 두 돌 판에 이 말씀을 쓰시어 나에게 주셨다”(신명 5,22). 그렇기 때문에 이 두 돌 판을 “증언판”(탈출 25,16)이라고 부른다. 과연 그 돌 판에는 하느님과 당신 백성이 서로 맺은 계약의 조목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 “증언판”(탈출 31,18; 32,15; 34,29)은 “궤”(탈출 25,16; 40,1-3) 속에 넣어 두어야 했다.

 

2059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직접 나타나시어 선포하신 것이다(“그 산 위 불 속에서 너희와 얼굴을 마주 보고 말씀하셨다.”, 신명 5,4). 이 십계명은 당신 자신과 당신 영광에 대한 하느님의 계시이다. 십계명이라는 선물은 바로 하느님 자신과 당신의 거룩한 뜻을 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알게 하심으로써, 백성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다.

 

2060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과 율법은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의 일부를 이룬다. 탈출기에 따르면, 백성이 이 십계명의 계시를 받은 것은, 하느님께서 계약을 제안하시고11) 체결하시는12) 그 중간에 이루어진다. 백성이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실행하고” 거기에 “따르기로”13) 약속한 후, 비로소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호렙에서 우리와 계약을 맺으셨다.”, 신명 5,2).

 

2061 계명은 계약 안에서 그 완전한 의미를 얻게 된다. 성경에 따르면, 인간의 윤리적 행동은 계약 안에서 그리고 계약을 통해서 그 본래의 모든 의미를 갖게 된다. 십계명의 첫 마디는 당신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주도적인 사랑을 상기시켜 준다.

 

죄에 대한 벌로, 인간은 자유의 낙원에서 이 세상의 종살이로 옮겨 왔다. 이러한 이유로 십계명의 첫 마디, 곧 하느님의 열 마디 말씀의 첫 조목은 자유에 관한 것이다.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탈출 20,2; 신명 5,6).14)

 

2062 계명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이차적인 것이다. 계명은 계약의 성립으로 하느님께 속한 인간 조건을 말해 주고 있다. 윤리적인 삶은 주도적인 하느님의 충만한 사랑에 대한 응답이다. 그것은 하느님을 알아 뵙고 그분께 바치는 충성이며, 감사의 예배 행위이고, 하느님께서 역사를 통해 추진하시는 계획에 협력하는 것이다.

 

2063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계약과 대화에서는, 하느님께서 일인칭으로(“나는 주 하느님이다.……”), 모든 의무를 다른 한 주체(“너는……”)에게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모든 계명에서는 단수 이인칭 대명사로 상대방을 가리킨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백성에게, 그리고 동시에 개별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신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명령하시고 이웃에 대한 정의를 가르치시어, 인간이 의롭지 못하여 하느님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십계명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당신과 벗이 되고 이웃과는 화목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십계명의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주님께서 강생하셨다는 사실로 이 계명들이 폐지되기는커녕, 그것들이 의미하는 바가 더욱 충만하게 드러났고 또한 깊어졌습니다.15)

교회 전통 안에서 본 십계명.

2064 교회의 성전은 성경에 충실한 가운데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십계명의 근본적인 중요성과 의미를 인정해 왔다.

 

2065 아우구스티노 성인 이래로, 십계명은 예비 신자들과 신자들의 교리 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5세기에는 십계명을 운율을 띤, 그러면서 기억하기 쉽고, 적극적인 형태의 문구로 표현하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러한 문구는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교회의 교리서들은 그리스도교의 윤리를 종종 십계명의 순서에 따라 설명해 왔다.

 

2066 십계명의 분류와 번호 매김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변해 왔다. 이 교리서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정하여 가톨릭 교회의 전통이 된 십계명의 분류를 따른다. 루터 교파들도 이 분류를 따른다. 그리스 교부들의 분류는 조금 다른데, 오늘날 동방 정교회와 개신교단들에서 사용하고 있다.

 

2067 십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요구를 표현하고 있다. 처음 세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관련되고, 다른 일곱 계명은 이웃 사랑과 관련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율법과 예언서 전체를 요약하는 사랑의 두 계명처럼……, 십계명 자체도 두 개의 돌 판에 담겨서 주어졌습니다. 말하자면 세 계명이 한 판에 씌어졌고, 일곱 계명은 다른 판에 씌어졌던 것입니다.16)

 

2068 트리엔트 공의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십계명을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며, 의화된 이들도 이를 지켜야 한다고 가르친다.17)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이를 재확인한다.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은……주님에게서 만민을 가르치고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할 사명을 받는다. 이는 모든 사람이 믿고 세례를 받아 또 계명을 지켜 구원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18)

십계명의 단일성.

2069 십계명은 분리되지 않는 하나의 총체를 이룬다. 각 ‘계명’은 다른 각 계명들과 그리고 계명들 전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렇듯이 계명들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 안에 있다. 두 돌 판은 서로를 비추며, 유기적인 단일성을 이룬다. 한 계명을 어기는 것은 다른 계명 모두를 어기는 것이다.19) 인간은 자신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찬미하지 않고서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없다. 그리고 하느님의 피조물인 모든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흠숭할 수 없다. 십계명은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을 통합시켜 준다.

십계명과 자연법.

2070 십계명은 하느님의 계시에 속한다. 동시에 십계명은 우리에게 참다운 인간성도 가르쳐 준다. 십계명은 기본적인 의무들을 명확하게 밝혀 줌으로써, 간접적으로는, 인간 본성에 속하는 기본 권리들도 명확하게 밝혀 준다. 십계명은 ‘자연법’의 탁월한 표현을 포함하고 있다.

 

태초부터,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속에 자연법의 법규들이 뿌리내리게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십계명이었습니다.─이를 행하지 않으면 구원은 없습니다.─그리고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으셨습니다.20)

 

2071 이성만으로도 알 수는 있으나,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계시해 주셨다. 죄 많은 인류가 자연법이 요구하는 바를 완전하고 명확하게 알려면, 이러한 계시가 필요했던 것이다.

 

죄의 상태에서는 이성의 빛이 흐려지고 의지가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십계명을 완전하게 제시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21)

 

우리는 교회 안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계시와 도덕적 양심의 목소리를 통하여 하느님의 계명을 인식한다.

십계명의 의무.

2072 십계명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인간의 기본적인 의무들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으며, 그 기본 내용들에서 중대한 의무를 계시해 준다. 그 계명들은 본질적으로 불변하며, 언제 어디서나 지킬 의무가 있다. 아무도 이 의무를 면제해 줄 수 없다. 십계명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마음속에 새겨 주신 것이다.

 

2073 계명을 따르는 것은, 그 자체가 가벼운 문제에 대해서도 지킬 의무를 부과한다. 다섯째 계명으로 금지되어 있는 욕설은 그 자체로 중죄는 아니지만 상황이나 의향에 따라서 중죄가 될 수도 있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2074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 15,5). 여기서 말하는 열매란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풍요로워지는 삶의 거룩함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신비에 참여하며, 그분의 계명을 지킨다면, 구세주께서 몸소 우리 안에서 당신의 아버지와 당신의 형제들, 곧 우리 아버지와 우리 형제들을 사랑하러 오신다. 그리스도 자신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 행실의 살아 있는 내적 규범이 되신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

간추림.

2075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마태 19,16-17).

 

207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행동과 말씀으로 십계명의 영속성을 입증하셨다.

 

2077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은 당신 백성과 맺으신 계약 안에서 주어진 것이다. 하느님의 계명들은 이 계약 안에서, 이 계약을 통해 그 참된 의미를 갖게 된다.

 

2078 성경에 충실한 가운데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교회의 성전은 십계명의 원초적인 중요성과 의미를 인식해 왔다.

 

2079 십계명은 각 ‘말씀’ 또는 ‘계명’이 전체와 관련을 맺는 유기적 단일성을 이루고 있다. 한 조목이라도 어기면, 율법 전체를 어기는 것이다.22)

 

2080 십계명은 자연법의 골자를 탁월하게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하느님의 계시와 인간의 이성을 통해 십계명을 알게 된다.

 

2081 십계명은 그 기본 내용에서 중대한 의무들을 명확히 밝혀 준다. 계명의 준수는 의무의 문제와 관련이 되는데, 그것은 그 자체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의무도 포함한다.

 

2082 하느님께서 명하시는 것은, 당신 친히 은총으로 실천 가능하게 해 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