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문화재청 대학생 기자 김선경입니다.
오늘은 50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우리의 그림! 조선의 회화를 한자리에 모아 기획한
전시회에 대해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준마도 ⓒ학고재
500년만의 귀향 - 일본에서 돌아온 조선그림
갤러리 학고재 space 1
이번에 전시되는 대부분의 작품은 일본에서 한국 미술품 개인 수집가로 유명한 유현재 컬렉션의 일부로 대개 처음 공개 되는 작품들이다. 현재 문화재청 국립 문화재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재의 수가 무려 10만 7857점에 달하고 그 중 60%가 일본에 있다고 한다.
이 문화재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신왕래나 문화교류, 수집활동, 또 왜구의 침범이나 일제 강점기 때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것이다. 현재 일본에 있는 한국 미술품들은 선사시대부터 근댕 이르기까지 다양한테 이른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일본이 선진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창구로 한국을 여겼음을 알 수 있는 점이다.
특히 에도시대에 12번에 걸친 대규모 조선통신사 방문을 통해 일본인들은 문화적 자극과 더불어 조선 문황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조선회화가 에도시대 서화에 큰 영향을 준 것도 볼 수 있다. 여러 시대에 걸쳐 일본의 요청에 의해 수 많은 기술과 서적, 예술품과 문물이 전달되었다는 점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한-일간 외교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학고재 도록 발췌>
이번 전시는 크게 동물화와 고사도 두 파트로 나뉜다. 회화에 있어서 한국, 중국, 일본은 공통된 문화요소를 가지는데 예를 들면 북송산수화의 형식미를 중시하던 조선시대 초, 중기의 산수화가 일본에서 선호되었고, 그 중 중국의 고사를 담은 산수화나 인물화 등이 유행했다는 것이다. 고사도는 이상화된 세계나 이상적인 인간상이 화재다.
조선회화는 초기부터 중국의 고사와 관련된 그림이 많은데 당시 사회 주류였던 문인, 선비, 얀반층이 중국 문물을 선진의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뿌리를 내렸었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의 민속문화에는 공통의 맥이 흐르는데 이는 동물을 줒로 한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물화는 준마, 맹호, 영모 -서수를 담은 회화작품으로 상서로움을 추구한 무속적 속성과 무관하지 않은데 이는 일본인들이 민속적 대상이 필요했음을 알려준다.
동물화 역시 중국의 고사와 연계되는 것이 많고, 한,중,일 동아시아 지역에서 동물이 상징하는 점까지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민속신앙을 지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학고재
작가미상 맹호가족도 18-19세기 수묵담채
한국화의 소재로 사용되었던 소나무가 뒷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호랑이 가족 5마리를 그렸다.
이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화의 묘미라면 세밀한 세부 표현에 의한 대상의 살아있는 표정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맹호의 상서로움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천연덕스러운 표정의 아비호랑이, 새끼들을 보호 하려는 듯 고개를 돌린 어미호랑이, 그리고 그런 아비, 어미를 바라보는 천진한 아기호랑이의 모습이 마치 눈 앞에서 보든 묘사되어있다.
맹호의 패기와 가족의 따뜻함이 묻어나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작품이었다.
ⓒ 학고재
일재 김윤보 - 송학도 20세기 수묵담채
소나무와 학을 소재로 삼은 이 작품에서 한 다리를 들고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학의 모습이 평화롭고 한가해 보인다.
ⓒ 학고재
심전 안중식, 노안도 20세기 수묵담채
이 그림 안에 새를 의미하는 '안'은 기러기를 의미한다. 달 빛이 은은하고 억새가 핀 물가에 날개를 접고 쉬고 있는 기러기를 향해 날아오는 기러기들이 마치 저녁 때 일을 마치고 하나씩 보금자리를 찾아 들어오는 우리를 연상케 했던 따뜻한 느낌의 작품이었다.
ⓒ 학고재
작가미상 운룡도 18-19세기
이보다 더 상서로울 수는 없는 상상 속의 동물 용이다. 전체적인 형상이 명확하지 않고, 흘러가는 구름의 모습같은데 이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신비로움의 표현인 듯 하다.
용의 표정은 우리가 생각하는 산신령과 닮았고 용의 수염처럼 보이는 것 옆으로 피어나는 연기는 용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 같다.
ⓒ 학고재
공재 윤두서, 견마도 18세기 수묵
귀가 없는 자화상을 그린 화가로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화가 '윤두서'의 작품이다.
부채가 직선이 아니라 휘어져 있다는 것을 기가 막히게 사용햇다는 느낌이 들게 한 작품이었다.
부채가 솟아 오르는 정점에 말 대가리와 다리를 그리고 부채가 아래로 휘어져 내려가는 왼쪽에 마부를
그려넣어 끌려가기 싫어 떼를 쓰는 말을 끌고 언덕을 넘어 가는 마부의 모습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 학고재
강세황, 산수도 18세기 중반 수묵담채
김홍도의 스승으로 잘알려진 강세황의 작품이다.
절제된 산세의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선으로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거기에 과하지 않은 색감까지 더해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간결학 표현했지만 움직임과 동작은 살아 있는 듯 하고 양반을 따르는 어거주춤한 머슴의 모양새가 유머스럽다.
ⓒ 학고재
작가미상 누각산수도, 16-17세기 수묵담채
이 작품은 크게 1/2로 분할 되는데, 윗쪽은 기암이 쭉 뻗은 산세를. 그리고 시선이 일직선으로 내려오는 자리에는 꼼꼼히 묘사된 집이 있고, 그옆에는 학자로 추정되는 한 선비와 두명의 인물을 그렸다.
자연과 인간이 사는 곳을 한 시선으로 흐르듯 볼 수 있또록 구도를 배치 했는데 이는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인간이 사는 곳을 세부적으로 그렸다 하더라도, 이것이 자연 안에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나타내기 위해서 인 듯 하다.
ⓒ 학고재
작가미상, 류계세마도 17-18세기
전시를 둘러보며 대상의 섬세한 묘사에 따른 살아있는 표정과 캐릭터 표현과 회화에서 느껴지는 익살스러움과 넉넉함,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하나됨을 중시하는 한국화의 특징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살짝 식긴 했지만, 요 몇년간 일본에서의 한류 열풍이 거셌다.
바로 옆나라, 그리 새로울 것도 없을텐데 왜 저렇게 열광할까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를 통해 일본인들이 한국 문화에 열광하는 것은 우연한 것이 아니라 깊은 역사와 이유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다.
일본에 머물고 있던 이 작품들이 전시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 미술품을 모으던 콜렉터 1세대가 죽었는데 지금 그들의 후손들인 젊은이들은 이런 동양의 고전문화에 별 관심이 없어 내다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얘기를 들으니 뜬금하였다.
우리도 서양의 것, 서양 문화에 열광하지만 정작 우리 것, 우리 문화에 대해서는 문외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것이 더 우수하고 훌륭하다고 정의 짓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행동과 삶의 근간이 되는 것을 도외시하고 단지 새로운 것, 이국적인 것만 바라보는 것은 우리 자신을 버리고, 껍데기만 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제2기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김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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