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대화법

사람은 자기를 칭찬하는 자를 좋아한다.

문성식 2021. 7. 13. 09:12
 


♣ 사람은 자기를 칭찬하는 자를 좋아한다. ♣

 

속이 들여다보이는 칭찬일지라도 듣는 사람은 즐겁다.

중년 부인들이 만나면 서로 예뻐졌다고들 야단이다.

자세히 뜯어보면 별로 예쁜 구석도 없는데 서로들 예뻐졌다고 하면서 좋아한다.

처음에는 인사말로 생각해 그냥 웃어 넘기다가도 옆에서 거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이게 인사말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칭찬의 효과가 달라진다.

 

십여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이, 그것도 습관적으로 칭찬을 하게되면 맛이 떨어진다.

칭찬은 이해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들을 때 더 맛이 난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에게서 칭찬을 듣게되면 저변의 의도부터 찾게 마련이다.

‘용돈이 필요한가?’, ‘뭐 켕기는 구석이 있는가?’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칭찬의 효과는 의외의 상황에서, 그것도 예상치 못했던 사람에게서 받았을 때 더 크다.

다른 부서의 젊은 여사원이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과장님의 옷맵시는 언제 봐도 산뜻해요”라는 말을 건네는 것은 책 팔러온 세일즈맨이 하는 인사말과는 사뭇 다른 기쁨을 준다.

유사하게 제삼자를 통해 건네 들은 칭찬은 직접적인 대면관계에서 전달받은 것보다 더 효과를 발휘한다.

 

다른 부서의 부장님이

“자네가 김부장이 가끔 얘기하는 이 대리구먼. 말없이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고 그러던데.”라는 말을 하였다.

그런데 우리 부서의 김부장님은 평소에 칭찬한 적이 별로 없는 사람이다.

면전에서 듣는 칭찬도 나쁘지야 않지만, 그것보다 제삼자에게서 전해들은 칭찬이 더욱 감동적이다.

 

ㆍ매사 칭찬만 하면 신뢰감이 떨어진다.

 

칭찬을 한다고 항상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습관적으로 칭찬을 하는 사람에게서 칭찬을 받을 경우 그것은 단지 겉치레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아론손과 린다라는 심리학자는 남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대화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연구했다.

 

대화의 흐름을 네 가지로 변형시켜 제시했다.

한 조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엿듣는 사람을 계속 칭찬하게 했다.

두 번째 조건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난하는 말을 하도록 했다.

세 번째 조건은 처음에는 비난을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칭찬을 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조건에서는 처음에는 칭찬으로 시작하지만 비난하는 것으로 끝내게 했다.

 

엿듣는 사람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것은 어떤 조건일까?

얼핏 보기에는 처음부터 시종일관 칭찬만을 하는 사람을 좋아할 것 같지만, 사람들은 세 번째 조건의 사람을 가장 좋아하였다.

부분적으로 결점을 거론하지만 장점이 많다고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 더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ㆍ요령, 그것 이상이 필요하다.

 

비난이 포함되는 칭찬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비난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난을 할 때 상대방의 자존심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게 되면 나중에 칭찬을 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허를 찌르거나 치명적으로 모욕을 안겨주는 비난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가혹한 비난 다음에 주어지는 칭찬은 단지 비난을 무마하려는 인사치레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요령이 없어서 오해를 사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비난만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도 상대방이 내가 한 말로 인해 상처를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칭찬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러나 잘하지도 못한 것을 무조건 잘했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과장해서 칭찬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언젠가는 그리고어떤 방식으로든 그것이 거짓임을 알아차리고 거짓 칭찬하는 사람을 믿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장점 또는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그리고 다각적으로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