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과 쾌감의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매력적인 이성을 만났을 때 충동질하는 욕망이 바로 성욕. 그러나 전혀 감흥이 없을 때도 있다. 복잡다단한 성욕과 쾌감의 메커니즘에는 분명한 남녀의 차이가 엿보인다. 섹스의 핵심적인 요소인 성욕과 쾌감의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한 A to Z.
1. 너무도 복잡한 성욕, 성욕
이 세상에서 성욕을 느껴보지 않는 인간은 없다. 옛 속담에‘콩 마다하는 늙은 말 없다’고, 아무리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라도 어떠한 환경에 이르러서는 성욕을 느끼게 마련이다. 심지어 인간의 성욕에 대한 시선을 확실하게 넓혀놓은 인물인 심리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갓난아기 때부터 성욕을 느낀다고 보았다.
즉 성욕은 사춘기에 갑자기 눈뜨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며, 구순기?항문기?남근기?잠재기와 같은 발달 단계를 거쳐서 사춘기에 이르러서 어른의 성욕으로 발전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물론 오늘의 관점에서 그가 말한‘성욕’은 성감이란 말에 더욱 가깝지만, 성욕을 단순히 종의 보존을 목표로 하는 욕구를 넘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며 기본적인 욕구 가운데 하나로 확장시킨 그의 이론은 여전히 유효하다.
흔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먹고 싶은 욕구, 자고 싶은 욕구, 배설하고 싶은 욕구로 나눌 수 있는데, 성욕은 그 가운데 배설하고 싶은 욕구에 가까울 것이다. 사전적인 풀이를 살펴보면, 성욕이란 넓은 의미로는‘종(種)의 보존’을 목표로 하는 욕구, 좁게는 피부와 피부를 맞닿게 하거나 상대방에게 밀착하고 싶어 하는 욕구, 여기에 성 물질을 방출하고 싶어 하는 욕구까지 포함된다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성욕은 이처럼 단어 몇 개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 때론 만지고 싶고, 때론 표현하고 싶고, 때론 엿보고 싶고, 때론 상상하고 싶은, 그러니까 온갖 욕망의 결정체가 바로 섹스인 까닭이다.
2. 테스토스테론과 대뇌 활동의 파트너십
현대 과학의 관점에서 학자들은 성욕을 주관하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오랜 연구 끝에‘성욕’이‘성호르몬’과 관계가 있다는 뻔한 결론에 도달하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성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인데, 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성욕도 높아진다.
특히 이 호르몬은 에로틱한 환상을 일으키기까지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러한 과학적 결실을 통해 인간의 오래된 습성에 대한 검증도 가능해졌다. 흔히 성범죄는 남성의 전유물이다. 또한 섹스 중독, 집착증 등 성관련 질환 역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성 관련 질병의 경우 여성들로선 쉽게 드러내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분명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남성이 여성보다 성 관련 문제가 심각한 이유가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과 중추의 크기를 통해 쉽게 설명되고 있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당연히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은데 그 차이가 무려 10~15배 정도이며, 성욕의 중추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쯤 크기 때문이다. 섹스 중독자가 남성이 여성보다 10~15배 정도 많다는 통계가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성호르몬 외에 성욕과 관련이 깊은 신경전달물질에는 도파민과 세토토닌, 감마아미노낙산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물질들이 작용하는 부위는 간뇌에 있는 시상하부 중에서 신피질이라는 곳. 한마디로 신피질은 성욕의보조 기구인 셈이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성욕을 느끼는 대상과 정도가 다르고 변태 성욕까지 생기는 이유도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3. 남자의 오르가슴을 위한 조건들
여성들의 섹스에 대한 가장 큰 착각 가운데 하나가 남성들은 언제, 어디서든 판만 벌여주면 섹스가 가능하고 충분히 만족한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단지 조금 덜 복잡할 뿐 남성의 오르가슴 역시 몇 가지조건과 이를 통한 일정한 메커니즘의 틀 속에 있는 것이다.
예컨대 남성의 오르가슴 강도는 사정 메커니즘의 완전성과 심리적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사정 현상의 두 단계는‘나오는 느낌’과‘정액의 분출’. 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정에 관여하는 신경계와 근육들이 완전히자극되어야 한다.생물학적으로는 요도가 강한 압박을 받을수록 쾌감은 커진다.
요도가 받는 강한 압박은 곧 요도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요도의 확장 정도는 곧 정액의 양이 많아진다는 의미. 성적 자극이 강렬하고 흥분 지속 시간이 길수록 요도의 확장과 정액의 양은 정비례의 그래프를 그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경과 근육의 상태가 정상이고 압박의 정도가 아무리 강할지라도 심리적 상태, 성욕에 따라 사정과 극치감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어디 그뿐인가. 분위기와 몸 컨디션, 성교 형태, 파트너에 대한 느낌 등에 따라 남성의 오르가슴도 크게 달라진다.
4. 지도가 없는 미로, 여성의 성욕
프로이트는 여성의 성욕은‘영혼의 어두운 대륙’이며‘지도가 없는 지하세계’라고까지 표현했다. 홍승우의 성인만화‘야야툰’에 남자와 여자의 오르가슴의 단면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코너가 있다. 오늘 밤 섹스를 하기로 약속한 부부. 남편은 모처럼 일찍 퇴근해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고 부부가 맛있게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나누고 잠자리에 든다.
문제는 5분 만에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것. 남편은 너무 짧은 시간에 대해 미안해하지만 아내는 이미 충분히 오르가슴에 도달해 있었다. 이유는 남편이 꽃을 선물한 순간부터 아내는 서서히 성적 흥분을 했기 때문이다. 남자가 흥분, 발기, 만족이라는 수순으로 100%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에 비해 여자는 복잡다단하다.
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메커니즘을 띠고 있기에, 여자는 좀더 다채로운 쾌감을 얻을 수 있다. 과학적 설명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여성의 성이다. 성교에서 여자가 왜 더 많은 쾌감을 얻는가 역시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남자는 오르가슴 직전에 성감이 급격히 상승해 사정과 함께 급하강하면서 쾌감이 소실되지만 여자의 성감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듯 상승하며 오르가슴기가 지나면 다시 완만하게 하강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이 늦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남자는 삽입 후 2분 이내에 오르가슴에 도달하는데 반해 여자는 10~20분 이내에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된다.
5. 숨어 있는 그 무엇, 클리토리스와 G 스폿
성의학적인 관점에서 여자의 쾌감은 두 가지가 있다.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과 G 스폿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이 그것이다. 흔히 클리토리스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을 음핵 오르가슴, G 스폿 자극을 통한 오르가슴을 질 오르가슴이라고 한다.
희랍어로‘숨어 있는 것’이란 뜻을 가진 클리토리스(음핵)는 길이 0.5~1.5㎝밖에 되지 않는 작은 구조이지만 남성의 음경과 같은 수의 말단신경이 집중되어 있다. 인체의 조직 중 성적 쾌감만을 위해 존재하는 유일한 기관이기도 하다. 적절한 자극으로 성적 흥분이 높아지면 클리토리스는 점차 안으로 숨어버린다.
그래서 일단 음경을 질 내에 삽입하면 어떤 체위에서도 혹은 아무리 격렬한 운동을 하더라도 깊숙이 숨어버린 클리토리스를 직접적으로 자극하긴어렵다. 섹스가 절정에 달하면 그 쾌감이 클리토리스에서 질로 옮겨지면서 고조된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편 여자의 질 속에 위치하면서 성관계가 절정에 이를 때 남자가 정액을 분출하는 것처럼 특유의 액체를 분출하게 만드는 지점이 바로‘G 스폿’ 이다. 가운뎃손가락을 질 속에 5㎝ 정도 삽입한 후 두 번째 관절 마디를 질 전벽으로 구부려 손가락 끝이 닿는 부분이다.
손가락 마디로 강하게 자극을 주면서 눌러 보면 오톨도톨하게 만져지는데 최고점에 다다랐을 때 딱
딱하게 부풀어 오른다. G 스폿은 율동적이면서 강하게 자극해야 여자가 성적인 반응을 보인다. 통계에 따르면 질 오르가슴에 도달해본 여자의 비율은 극히 낮다고 한다.
그런데 G 스폿은 모든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G 스폿의 유무를 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섹스 후 외음부나 침대 시트를 방뇨한 것처럼 적시거나 삽입 후 음경을 뜨겁게 적시는 듯한 느낌이 드는 여자는 G 스폿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높다.
6. 남성 vs 여성, 본능과 환상의 차이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울 정도이다. 신체적으로도 구조가 다르며 사고방식과 지각 형태, 선호하는 우선순위가 다르다. 무엇보다 성욕의 양상이 다르다. 거의 모든 남자의 성욕은 성행위 자체에 집중되어 있다. 한마디로 발기하고 사정하는 행위가 곧 성욕이다.
이것이 남성이 여성보다 단순한 존재가 되는 이유이며, 남성이 여성에게 끌려 다니는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자위행위를 많이 하고 몽정을 경험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다. 반면 여성은 성행위 자체보다는 다분히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연애 감정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성적으로 흥분하는 꿈을 남성만큼 많이 꾸지는 않으며, 남성처럼 감정적 애착이 없는 낯선 사람과의 성적 환상을 꿈꾸지도않는 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적 환상에 있어서도 남성과 여성은 정반대이다. 남성에게 있어 특히 아내는 가족의 일원이며, 따라서 가족의 일원과의 성적 환타지는 근친상간으로 여긴다.
반면 여성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성적 환타지를 자주 꿈꾼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체로 남성은 타고난 성적 본능에 따라, 테스토스테론 양의 증가에 따라 성욕이 나타나지만, 여성은 특정한 대상과의 성적 환상이나 연애 감정에 대해서만 쉽게 반응한다. 또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여성은 사랑의 속삭임 같은 청각적인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7. 성욕의 최고점을 찾아라
여성의 성욕에 일정한 주기가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자는 보통 2주일 간격으로 성욕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한다. 첫째는 월경 바로 직전이고, 둘째는 월경과 월경의 중간인 배란기이다. 이런 고조기는 3~4일 정도 계속된다.
특히 월경 전의 성욕은 배란기보다 더욱 강하고 일정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은 임신의 불안에서 해방된 심리적인 안정감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렇게 성욕의 주기가 분명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언제든지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는‘5분 대기조’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엄밀하게 말하면 남자에게도 성욕의 주기가 있다. 많은 사람들은‘남자는 새벽 양기’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새벽이나 잠에서 깬 뒤, 그리고 한낮, 저녁식사 뒤와 늦은 밤 순서로 호르몬 분비량에 차이가 있다는 설이 있다. 호르몬 분비량은 성욕과 직결되어 있어 호르몬 분비량이 많은 새벽이나 잠에서 깼을 때 성행위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강하다.
8. 성욕, 지나쳐도 모자라도 문제다
성욕으로 인한 문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성욕이 지나친‘성욕항 진증’을 들 수 있다. 이른바 섹스 중독증이라 불리는데, 섹스 중독증은 열등감이나 정서 불안, 조울증 등 다른 정신질환의 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섹스 중독증의 대표적 증상은 성 충동을 조절하거나 참을 수가 없다는 것.
또 성적인 강박증과 환상에 빠져 있는 것도 한 증상이다. 때문에 이들은 잦은 성교를 가져야 하며 성행위 전후에 우울하다거나 기분이 들뜨는 등 감정 변화가 심하다고 한다. 변태적인 성행위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자위, 포르노 감상, 음란전화 등을 즐긴다.
섹스 중독증 환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증상을 병으로 여기지 않으며 오히려 성욕이 강한 것을 대견하게 여긴다는 것. 여성이 섹스 중독일 경우에도 본능에 충실한 남성 파트너 역시 마다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별로 문제로 삼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병원을 찾는다면 치료는 심리 치료가 주를 이루며 약물 요법이 병행되기도 하지만 완치가 힘들다고 한다. 한편 성욕과 관련해 무엇보다 가장 부각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성욕이 생기지 않는‘성욕저하증’이다. 성욕저하증은 여성 성기능 장애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또한 남성에게도 성기능 장애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종종 생기기도 한다. 성욕저하증의 증상은 물론‘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것인데, 그 원인은 생물학적인 요인과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이란 성욕을 지배하는 호르몬이 저하되는 것으로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 고혈압, 약물 부작용 등으로 나타난다.
비만 역시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성욕을 떨어뜨린다. 심리적인 요인이란 스트레스, 배우자에 대한 분노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성욕이 저하되어 섹스를 기피하면 파트너는 상대적으로 자신을‘배척’한다고 생각해 위협을 느낀다는 점이다.
예컨대 스스로 매력이 없어졌다거나 너무 빈약하다거나 너무 뚱뚱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한다는것이다. 결국여기서도서로의소통문제가중요하다. 성욕저하증 치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정신분석학적인 면담 치료는 물론이며, 그 외에도 규칙적인 수면 습관, 적당한 운동, 경우에 따라서는 항우울제나 성욕촉진제가 사용되기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부 간의 성적 환상의 공유, 정형화된 성행위의 변화 등 파트너와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회복하는 것이 성욕저하증을 극복하는 최우선 방법이다. 왜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에 대한 충실도이며, 남녀의 사랑과 친밀감은 어떤 약보다도 가장 효과적인 성욕촉진제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성욕의 가장 중요한 메커니즘은 서로를 사랑하는 진실한 마음에달린것인지도모르겠다.
<< 미발굴 성감대 >>
귓불이나 발가락이 섹시하다고? 얼른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바로 목표로 돌진하는 까닭에 종종 이 ‘두 번째 방법’들은 포기해버리곤 한다. 별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매우 에로틱한 부분들!
01. 귓볼 귀를 뚫을 때 흔히 ‘그 부분은 아무것도 못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과는 반대로 귓불, 특히 그 안쪽 표면은 신경이 아주 많이 분포되어 있다. 내장의 신경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 부분을 핥듯이 애무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한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이다.
또한 알렉스 콩포르(Alex Comfort)는 그의 저서 <섹스의 즐거움(Les Joies du sexe)>에서 귓바퀴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의식적인 흥분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한다. 신경이 분포된 모든 부분들이 그러하듯이, 모든 접촉은 폭발할 때까지 흥분시킬 수 있으니까 주의! 그러니 피아니시모로 시작하자. 고막이 울릴 만큼 소리 나는 키스도 피할 것! 혀로 귀를 애무하거나 귓불과 목 사이를 둥글려보라. 귀 뒷부분의 부드러운 살을 애무하고 ‘실크처럼 섬세한 귀의 바깥부분 전체를 어루만져보라’.
우리의 유명한 프로이트 박사께서도 여성들의 긴 머리가 남자들을 안심시킨다고 쓰고 있다. 이유인즉 그 머리칼이 여자들에게는 없는 남근의 대신이라나. 마치 무슨 논리적인 근거처럼 끌어온 얘기지만, 어쨌든 이 이야기는 바로 머리카락이 우리의 성욕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만큼 에로틱한 놀이에서 빠져서는 안 된다는 말 아니겠는가. 같은 이유에서 털도 그렇고, 심지어 속눈썹까지도 그렇다는 것이다.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당신의 머리카락으로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마 그는 정신을 못 차릴 것이다.
“내 성감대는 피부야”라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피부의 에로틱한 점은 자주 무시당하니까. 피부는 엄청난 쾌락의 수신장치이자 발신장치이다. 모든 사람은 타인의 피부와는 다른 피부 색깔과 열기, 냄새와 맛 그리고 피부결을 갖고 있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재질(라텍스, 가죽, 실크, 몸에 딱 붙는 옷 같은)을 찾아내서 성감을 더 크게 만들기도 한다. 당신 또한 당신의 숨결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적신 다음 온몸으로 퍼지게 만들어서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라! “
신경의 끝이 모여 있는 이 부분을 가볍게 깨물고 키스해줘라. 그의 목덜미를 손끝으로 가볍게 애무해보라. 두 손을 이용해서 말이다! 한 손으로는 애무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깜찍하게 톡 건드리는 것이다. 목과 머리가 이어지는 뒤통수의 움푹한 부분에서는 천천히 하는 것을 잊지 말고, 그 부분의 목덜미 근육을 조심스럽게 살짝 찌르듯이 하는 것이다. 분명 전율을 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바로 정신과 근육의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사지사 가라사대, 등의 마사지는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느니라. 그러니 오랫동안 해보라. 목덜미의 아랫부분에서 허리를 타고 내려가 엉덩이가 시작되는 부분까지 천천히 당신의 혀를 미끄러지게 하는 것이다. 뜨거운 밤이면, 차가움이 흥분을 돋워줄 것이다. 그러니 얼음덩어리로 그의 등을 마사지해주는 건 어떨까? 그는(혹은 그녀는) 아마 짜릿한 차가움에 무너져 내릴걸!
겨드랑이라구? 아니야. 지금 말하는 겨드랑이는 털을 뽑으면 아프기만 한 그 부분이 아니라구. 우리가 장난칠 부분은 바로 가장 부드러운 피부의 조그마한 반원 모양의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르가슴에 이를 때 당신의 겨드랑이를 남친의 입술 위에 닿게 하는 것이다. 알렉스 콩포르는 또 다른 매우 창의적인 테크닉을 제안했다.
바로 겨드랑이 아래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 혹은 ‘팔 아래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설명하자면, 남친이 페니스를 당신의 오른팔 아래에 두고(겨드랑이가 그렇게 미끌거리는 건 아니니까 마찰을 할 때 그의 귀두가 닿지 않게끔 해야 한다) 그의 왼팔을 당신의 목에 두르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오른손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지탱한다. 이런 자세에서도 그가 몸을 당신의 가슴 쪽으로 누르면 당신이 흥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주 훌륭한 성감대 중의 하나가 바로 팔꿈치 안쪽이라는(???) 사실!! 팔 안쪽으로 접힌 그 부분 말이다. 거기에 짧은 키스를 해보라. 섬세하게 파인 이곳에 머물러라. 손끝으로 스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래… 바로 거기. 어때, 그가 전율을 느끼는 게 보여? “
피부가 부드럽고 혈관이 마치 지도 위에 표시된 강처럼 지나가는 그 부분을 따라 천천히 팔꿈치 안쪽까지 올라가는 것이다. 손가락으로 해도 좋고, 입술의 따뜻한 숨결만으로도 황홀하게 만들 수 있다.
척추 아랫부분에 있다. 성의학자 제라르 를루의 표현에 따르면 ‘천국으로 가는 문’이 마치 보조개처럼 표시되어 있는 미니 존.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그 부분을 자극하면 그가 너무나 대단하게 반응하여, 당신은 그가 금방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될까봐 두려워질지 모른다”라고 이 성의학자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그가 일 때문에 바짝 긴장한 상태라면 이 부분을 살짝 스치듯이 애무한 다음 손바닥 전체로 눌러보라.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극도로 민감한 이 부분을 손톱으로 조심스럽게 애무하는 것이다. 무릎 뒤쪽에서부터 엉덩이를 향해 미끄러지듯이 올라오면서. 아주 부드럽게 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극된 감각은 아주 까다로워서 성기로 직접 전달되니까. 만일 당신이 애무하는 것(허벅지 위에서 손으로 말굽 모양을 만들어 애무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 혈액순환을 고려하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서혜부의 접힌 면까지 손이 방황하게 두는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경계 경보가 울리고 있을걸! 왜 섹시, 섹시.
피어싱 덕분이다, 배꼽에도 에로틱한 파워가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은. 사실이기에는 너무 작은 부분이라구?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혀로 하는 모든 장난이 가능하고 귀두나 유두, 엄지발가락, 손가락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손이 없는 듯이 그를 발로만 애무해보라! 그의 발목 뒤에 있는 아킬레스 건의 작은 홈을 찾아보라. “가볍게 스치거나, 긁거나, 할퀴는 것까지도 다. 확실히 당신처럼 그도, 이 에로틱한 지도에서 잊혀졌던 발에 대해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엄지발가락과 두 번째 발가락 사이를 늘여보라.
각각의 발가락을 깨물고 핥아보라. 발가락 사이에 부드럽게 숨결을 내뱉어도 좋다. 조심할 것은 그에게 잊혀져 있던 페티시즘을 일깨워 엄청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 당신 자신에게서도 말이다. 엄지발가락을 페니스처럼 사용하면 마돈나가 노래했듯이 ‘나는 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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