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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보다 무서운’ 요즘 애들과 대화하기

문성식 2016. 10. 1. 20:47
     
      시어머니보다 무서운’ 요즘 애들과 대화하기 ■“엄마도 그때는 힘들었어…” 고통공감(苦痛共感) 예슬(고1), 정빈(초3)을 키우는 엄마이자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 교사인 이영미씨는 “부모가 조급해하면 아이가 병든다”고 말한다.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예슬이는 ‘내신 9등급제 상대평가’의 중압감에 시달렸지만 점차 자신감을 얻고 있는 중이다. 1단계가 고통공감. 엄마도 공부 때문에 힘들었노라고 솔직히 이야기해준다. 2단계는 꿈 만들기다. “무조건 공부하란 말 대신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 함께 고민했어요. 공부는 그 길을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니 1·2등을 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켰지요.” ■‘배 아픈’ 것도 참아라 민수(가명·17)는 중학교를 중퇴했다. 시험 때만 되면 잠을 거의 못자고 배가 아파 떼굴떼굴 굴렀다. 내내 반에서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아이다. 극도의 긴장 속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망친 뒤 자살을 시도했다. 민수를 상담하고 있는 신철희 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당연히 부모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험을 한 번이라도 잘못 보면 부모의 태도가 싸늘해지는 것이 두려웠던 거죠. 민수가 진심으로 두려운 건 성적이 아니라 그로 인해 부모의 사랑을 잃을까봐서입니다.” 임정희 밝은청소년지원센터 소장은 “아이들 방황의 원인은 성적에 집착하는 부모들 때문”이라면서, “배고픈 건 참아도 배아픈 건 못참는 부모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빠와 함께 아침밥을! 10일 오전 7시30분 서울 옥정중학교 앞에서는 등굣길 학생들에게 주먹밥과 우유를 나눠주는 이색 행사가 펼쳐졌다. ‘얘들아, 밥 먹자’는 제목의 이 캠페인은 아침에 조금만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함께 먹으며 자녀와 대화를 해보자는 취지로 서울YWCA가 마련한 행사. 이날은 특히 자발적 참여를 희망한 ‘우리홈쇼핑’ 아빠 직원들이 나와 더욱 화기애애했다. 이 학교 교사이면서 중학생 딸을 둔 허익배(50)씨 역시 사춘기의 예민한 딸아이와 아침 식탁에서 대화를 나눈다. “아이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마세요. 아이는 아빠가 먼저 말 걸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