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기자·환자가 추천하는
두경부암 명의를 찾아라
두경부암은 눈 아래부터 목에 이르는, 숨쉬고 먹고 말하는 곳에 생기는 암이다. 입과 목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세포가 상대적으로 적어 병이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 발견이 어려워 5년 내 사망률이 40%에 달한다. 수술해도 입, 코, 목구멍, 침샘, 혀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조직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 곳에 암이 생기다 보니 수술 후 장애가 남기 쉽다.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후두암은 예전에는 수술 과정에서 후두를 모두 제거하고 목에 이를 대신할 구멍을 뚫어야 했다. 목숨은 구할지 몰라도 밥을 먹거나 숨을 쉬거나 말하는 것이 힘들어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암을 제거한다고 끝이 아니다. 얼굴에 생기는 암인 만큼 수술 후 재건과 감각기능 회복도 관건이다. 몸의 다른 부분에 있는 살, 근육, 혈관을 떼어 미세하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집중력 유지도 어렵다. 다행히 종양은 제거하면서 정상 조직은 최대한 살리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두경부암도 생존이 아니라 삶의 질을 논하게 됐다.
「헬스조선은 진료과별 전국 명의를 선정하고 있다. 명의 선정을 위해 헬스조선은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전국 대학병원 70여 곳 교수들에게 ‘의사가 추천하는 명의’를 추천받았다. 또 의사에게 진료받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헬스조선 홈페이지에 ‘내가 만난 명의’도 추천받았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헬스조선 기자단은 다각도로 취재를 진행해 두경부암 명의를 선정했다.」
- 김민식/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1]
제거.재건.보존 모두 인정받는 김민식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 종양, 음성 장애, 연하 장애, 갑상선 종양
김 교수는 환자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예전에는 후두암 수술 시 후두를 모두 제거하고 목에 이를 대신할 구멍을 뚫어 밥을 먹거나 숨을 쉬거나 말하는 것이 모두 힘들었다. 목숨은 구했지만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후두 기능을 살리는 수술을 성공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기능을 보존하는 데 꼭 필요한 조직은 그대로 남기면서도 암을 제거한다. 두경부암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기도 한다. 다른 의사에게서 보존적 후두적출술(후두의 정상 부위는 남기면서 후두암을 제거하는 수술) 권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제거.재건.보존 등 두경부암의 모든 수술에 능하다는 평도 있다. 소설가 고(故) 최인호의 침샘암 수술을 집도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두경부암 치료, 면역력과 관련된 단백질(인터루킨)을 이용한 면역치료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 노영수/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2]
재발 두경부암 환자의 희망 노영수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약력 :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한림대 의과대학 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 종양, 음성 장애
두경부암은 수술은 물론 재건과 기능 재활훈련이 필수이기 때문에 협진 범위가 다른 암에 비해 넓다. 노 교수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진단방사선과 등이 참여하는 두경부암 협진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노 교수의 환자 중에는 두경부암이 재발해 찾은 환자들이 많다. 환자 스스로 찾아오기도 하고 다른 병원 의사들이 노 교수에게 환자를 보내기도 한다. 두경부암 환자는 수술 후 말하기와 밥먹기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못 할 수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는다. 그만큼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절대적이다. 노 교수가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하는 것이 이 부분이다. 그래야 환자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강동성심병원에서 둥지를 옮겼다.
- 백정환/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3]
얼굴 절반 잃은 환자 웃음 찾아준 백정환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 재건, 설암, 구강암, 얼굴신경 마비
백 교수가 최근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재건이다. 두경부암은 얼굴에 생기는 암인 만큼 암을 제거한 후 얼굴을 복원하는 재건수술을 받는다. 이때 몸의 다른 부위에 있는 살, 뼈, 근육, 혈관을 떼어 재건에 이용한다. 백 교수는 이런 미세혈관유리피판술(정상 조직의 혈관까지 이식하는 수술)을 1년에 70~80건씩 진행해 지금까지 300건을 넘겼다. 콧속 빈 공간에 생기는 부비동암은 얼굴의 골격을 절제해 암을 없앤 후 정강이뼈나 어깨뼈, 다리근육 등을 이용해 골격을 재건해야 하는데, CT나 MRI 같은 영상검사 자료에만 의존하면 얼굴 골격을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 백 교수는 정상 조직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절제 범위를 사전에 정확히 정하기 위해 3D 프린터로 모형을 만든다. 암 때문에 얼굴의 절반을 잃어야 했지만 정밀한 재건으로 다시 웃음을 찾은 환자도 있다.
- 성명훈/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4]
미검증된 치료법 철저히 걸러내는 성명훈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구강암, 인두-후두암, 갑상선암, 음성 이상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 속 침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성 교수는 환자 교육에 특히 신경을 쓴다. 워낙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암이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에 현혹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안에서는 해결사로 통한다. 무리한 요구로 다른 사람의 진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환자는 거의 대부분 성 교수가 맡는다. 원칙주의자라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는 환자를 결국 스스로 포기하게 만든다.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19% 정도는 재발하는데, 이때 환자가 증상을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치료에 도움된다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 이강대/고신대 복음병원 이비인후갑상선두경부외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5]
후두암 현미경 레이저 수술 명의 이강대
(고신대 복음병원 이비인후갑상선두경부외과 교수)
약력 : 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후두암, 갑상선암, 음성 장애, 목 종양, 레이저 수술
1990년대 중반부터 미세 현미경 레이저를 이용해 후두암을 수술했다. 국내 후두암 레이저 수술에선 가장 앞서 있는 의사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정상 조직을 그대로 둘 수 있어 호흡이 자연스러우며 회복기간이나 합병증 발생, 비용 등에서 기존 칼로 째는 수술이나 항암·방사선 치료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지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1995년 일본 연수에서 돌아온 후 후두암의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조기 진단법 개발에 열중해, 환자의 가래침에서 암 관련 유전자를 찾아내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하루 종일 외래를 보는 의사들은 오후에 집중력이 떨어져 환자를 소홀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교수는 오전.오후 진료 모두 환자에게 한결같이 집중한다고 환자들이 평한다. 후두암 환자에겐 수술 전 병실에서 수술 부위에 표시를 하는데, 이 교수는 이 일을 레지던트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 수술을 앞두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환자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이용식/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6]
환자 전화 24시간 받는 이용식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
약력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한림대 의과대학 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 종양, 갑상선암, 후두암, 구강암
국내 최초로 하인두(목의 가장 아랫부분으로 식도와 연결되는 부분)암을 레이저로 치료한 의사다. 이 교수의 좌우명은 '환자 편에서 생각하자'다. 환자는 의사에게 한 마디라도 더 듣고 싶기 마련인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말을 하다 보면 자칫 환자를 소홀하게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경부라는 부위가 환자에게 생소한 부위이고 구조도 복잡하지만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관련 지식이 짧은 환자들도 이해하기 쉽다는 보호자의 후기도 있다. 이용식 교수에게 진료받는 환자들은 대부분 이 교수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고 있다. 이 교수의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라도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라는 의미다. 이는 위험에 처한 한 환자가 이 교수와 연락이 닿지 않아 결국 사망에 이른 일이 있고 난 뒤부터다. 수술을 하는 의사지만 최근의 갑상선 수술 논란에서는 과잉진료와 과잉수술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 정신/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헬스조선DB)
[名醫 8]
감마나이프 쏴서 암 잡는 정신
(화순전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약력 :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뇌 기저부 종양, 감마나이프 치료
신경외과 의사 중 유일하게 두경부암 명의에 뽑혔다. 두경부암 중 뇌에 인접한 종양을 감마나이프(γ-knife)라는 기기를 이용해 제거한다. 감마나이프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감마선을 여러 방향에서 쏴 돋보기처럼 암조직에 집중시켜 암세포를 없애는 기기로 칼로 째지 않고도 암조직을 없앨 수 있다. 뇌종양만큼은 서울 이외 지역에서 가장 믿고 환자를 맡길 수 있는 의사라는 동료 평가가 있다. 1998년부터 뇌종양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뇌종양세포가 주변의 정상 뇌조직으로 번지는 원인을 찾는 데 주력한다. 뇌종양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주변 정상 조직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뇌 항법장치(내비게이션) 수술을 2000차례 이상 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정 교수는 수술 후 환자가 깨어나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퇴근하지 않는다. 그것이 모든 것을 의사에게 의지한 환자에 대한 예의라고 믿기 때문이다
- 정필상/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9]
세계 최고 연구소가 먼저 찾는 정필상
(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 분야후두암, 구강암, 갑상선암, 음성 장애, 코골이, 레이저
레이저에 빠져 있는 의사다. 세계적인 광학 연구소인 미국의 베크만 레이저연구소가 한국에 암 진단 및 치료용 광학 의료기기 연구센터를 세우면서 단국대병원을 파트너로 삼은 이유도 정필상 교수 때문이다. 광역학 암치료용 물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물질은 녹조류 추출 물질을 화학적으로 변형시킨 것인데, 혈액에 투입하면 암세포에 달라붙고 여기에 레이저 광선을 쏘면 정상 세포는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공격하게 된다. 다양한 질환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를 개발하는 데 관심이 많다. 레이저 관련 특허가 20개를 넘는다. 이 중에는 탈모 치료 기능 휴대전화, 정자 활성화 장치, 근육통 완화 장치도 있다. 충청 지역 개원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믿고 환자를 보내는 의사이기도 하다.
- 최승호/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10]
조용하지만 진중하다 최승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암, 갑상선암, 음성 장애, 목 질환
40대 후반이지만 다양한 두경부 질환 수술을 4500건이나 했다. 최 교수는 말이 없는 과묵한 스타일이다. 말수가 적어 환자들에게 조용한 의사라는 평이 많지만 꼭 필요한 말만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해주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어 좋다는 환자도 있다. 두경부암 수술은 12시간 이상 진행되는 일이 많은데 꼼꼼한 최 교수의 성격과 맞는다는 의사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두경부암은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 방법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결정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환자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한 뒤에 나온 결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다. 두경부암에서 상피세포성장인자(EGFR)의 과발현을 이용한 표적치료제 개발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 최은창/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11]
목을 째지 않고 목 수술한다 최은창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
약력 :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부비동암, 타액선 종양
한 해 두경부암 환자 200여 명, 타액선 종양 환자 200여 명을 수술한다. 두경부암은 좁은 공간에 중요한 조직이 모여 있다 보니 정상 조직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최 교수는 1990년대 초 미국 연수에서 출혈이 거의 없는 두경부암 수술을 익혔다. 혈관, 림프관, 신경의 손상을 최소로 하는 수술 실력은 경부절제술의 기본 원칙을 확립시켰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환자의 사회 복귀를 생각해 인후두암 수술시 목을 째지 않고 로봇을 이용해 귓바퀴 뒤를 째서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목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병원의 의사들이 얼굴 손상이나 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이 있는 환자를 최 교수에게 보내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최종욱/관악이비인후과 원장.(사진=헬스조선DB)
[名醫 12]
두경부암 수술 접근도 높인 최종욱
<관악이비인후과 원장>
-약력 :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목 질환(인후두 종양, 음성 장애, 갑상선, 타액선 질환)
우리나라에서 두경부암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20여 년 동안 대학병원(고려대안산병원) 교수로 재직하다 2002년 개원했다. 개원가이지만 3차원 컬러초음파, 전자내시경, 암특이항체검사 등 대학병원 못지 않은 장비를 갖췄다. 신경과 혈관이 밀집해 수술 중 조금만 잘못해도 호흡 장애나 삼킴 장애가 생기기 쉬워 대학병원조차 부담스러워하는 후두암, 설암 같은 두경부암 수술을 거의 매일 한다. 연평균 수술 건수는 1500여 건 정도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코 세척용 펌프와 갑상선 내시경 시술용 기구를 발명하기도 했다. 두경부암을 포함해 타액선, 편도 질환 등 수술을 연간 1500여 건 시행하며 중국.인도네시아.미국 등에서도 환자들이 방문한다. 관악이비인후과 홈페이지에는 '환자 방명록'이라는 메뉴가 있는데, 칭찬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지만 병원의 운영 미숙을 지적하는 글에는 '소인'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반드시 사과 글을 남긴다.
- 최홍식/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사진=헬스조선DB)
名醫 13
잃어버린 목소리 찾아주는 최홍식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약력 :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음성 질환, 후두암, 갑상선암, 인후두역류 질환, 연축성 발성 장애, 후두협착, 언어 장애
음성언어의학의 명의로 꼽힌다.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으로 후두부에 손상을 입어 목소리를 잃은 환자들이 아직도 한 달에 한 번씩 최 교수에게 치료받고 있다. 최근 집중하고 있는 연구는 후두 잃은 환자들을 위한 인공후두 개발이다. 이미 인공후두 관련 특허를 2건 보유하고 있다. 1995년, 경련성 발성 장애 환자에게 보톡스를 주입하는 치료법을 최초로 국내에 선보였으며,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현재 후두를 적출한 환자의 음성 재활을 위한 인공후두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레이저 PDL(Pulsed Dye Laser)가 후두암의 전단계인 후두과각화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조만간 국제학술지에 실릴 것이다.
- 태경/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사진=헬스조선DB)
[名醫 14]
로봇수술 해외에 알린다 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약력 :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 두경부암, 갑상선암, 음성 장애, 로봇 수술
이비인후과 전문의 중 국내에서 최초로 갑상선암 수술에 내시경을 이용했으며, 이비인후과 질환에도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갑상선암 로봇수술에서 목이 아닌 겨드랑이를 째는 수술은 태 교수가 처음으로 고안했으며, 두경부암.갑상선암 로봇수술과 관련해 국제 학술대회 초청강연을 10여 차례나 했을 정도로 두경부암.갑상선암 로봇수술의 권위자다.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안정성과 합병증은 비슷하지만 미용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흉터를 최소로 줄이면서도 완벽하게 수술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 CYPs, GST, ADH 같은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두경부 편평세포암과 관련됐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태 교수는 학생들에게 환자 개개인이 최고의 걸작품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쏟으라고 강조한다.
월간 헬스조선 7월호(17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기획: 김현정 편집장 / 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