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문성식 2016. 1. 31. 10:06

 
      긍정으로 향하는 부정 인정이 많으면 도심道心이 성글다는 옛 선사들의 말을 빌릴 것도 없이, 집착은 우리를 부자유하게 만든다. 해탈이란 온갖 얽힘으로부터 벗어난 자유자재의 경지를 말한다. 그런데 그 얽힘의 원인은 다른 데 있지 않고 집착에 있다. 물건에 대한 집착보다도 인정에 대한 집착은 몇 곱절 더 질기다. 출가는 그러한 집착의 집에서 떠남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출가한 수행자들은 어느 면으로 보면 비정하리만큼 금속성에 가깝다. 그러나 그러한 냉기는 어디까지나 긍정의 열기로 향하는 부정의 단계이다. 긍정의 지평에 선 보살의 자비는 봄볕처럼 따사롭다. ㅡ 법정 스님<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