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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흐르는 밤에 / 한려수

문성식 2015. 12. 23. 12:56

미리내 흐르는 밤에
미리내 흐르는 밤에 
그리움이 너무나 넘쳐 
가슴을 아리고 저밉니다
행복하고 즐겁고 아름답던 
그님과의 추억들과
따뜻하고 포근한 그님과의
사랑스런 포옹과 키스
새까만 밤하늘의 
미리내같이 
손에 닿을 듯이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지만
슬프고 애달게도 
그님은 이미 
내 곁을 떠나고
난 그님을 그리며 
이렇게 창틀에 앉아
이 적막한 밤 
이 쓸쓸하고 외로운 밤을
이렇게 가슴 아프게 
지새고 있습니다
그님과 함께했던 
모든 것들이 
너무나 행복하고
너무나 즐겁고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홀로 지새는 이 밤은 
더욱더 날 
저 깊은 심연의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가슴 아리고 
저리게 만듭니다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