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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이 그대를 부를 때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24. 10:38

내 가슴이 그대를 부를 때 / 이 보 숙
내 가슴이 
그대를 부르는 밤에
슬퍼서 너무 슬퍼서 
눈물이 펑펑 쏟아지도록
함박눈도 펑펑 내렸으면 해요
따뜻한 느낌의 눈빛 
다 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밤 소리 없이 오는 눈이
먼곳의 그리운 그대 소식인 듯
귀 기울여 반기고 싶은 까닭이지요
별빛보다 더 시린
텅 빈 마음의 끝에서 
불꽃 같은 밤을 꿈꾸며
밤마다 그대 생각하는 내게
조용히 흔들림 없는
돌아올 수 없는 마음이
봄 내내 슬피 울던 뻐꾸기처럼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진 
그런 까닭이겠는지요
그리도 매정한 마음에
아무말도 못하겠는 내 가슴이 
애절하게 그대를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