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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뜰에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21. 06:49

내 마음의 뜰에 / 이 보 숙
행여 곤한 잠 깰까
살포시 오시는 임
아침 햇빛 빛나는
내 마음의 뜰에 
어느새 흰 강아지 뛰놀고
빨간 장갑 빨간 모자 아이의
까르르 웃음소리 띄워 놓고
문간 선홍빛 동백의
그리움에 지친 어깨를 적시다
지다 남은 잎새만 다만 한 잎
쓸쓸한, 쓸쓸한 나뭇가지에 앉아 
큰 꽃 한 송이로 벗 되어 머물다가
지나간 날의 추억에 마침내 
방울방울 눈물 흘리고 가시누나
그리워하며
막 잠든 잠 깨울까
내 마음의 뜰에 밤마다
사뿐히 눈으로 오시는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