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9.jpg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운주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10.7m.

 

운주사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약 200m 지점에 있는 이 석탑은, 거대한 암반 위에 별도의 지대석(地臺石)이 없이 암반 자체에다 3, 4단의 굄대를 각출하고, 그 위에 기단부(基壇部) 면석(面石)을 올렸다.

4매의 판석(板石)으로 짜여진 각 면의 귀퉁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모각(模刻)되었고, 면석 안쪽으로 보조 우주가 뚜렷하게 마련되었다. 기단갑석(基壇甲石)은 운주사의 모든 탑이 그러하듯이, 초층 옥개석(屋蓋石)으로 대치되고 있는데 이는 고려로 내려오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옥개석 하면은 약간 반전되면서 여러 겹의 선문(線文)이{{#069}} 형태로 조각되어 있는데, 이러한 형식은 상층 정상부까지 계속되었다. 탑신부(塔身部)에 있어서는 옥개석과 탑신이 각 1석씩으로 되어 있으나, 2층과 3층의 탑신은 4매의 판석으로 결구되어 있다.

또 탑신의 각 4면에 2조선으로 된 마름모꼴을 표출하고 그 안으로 화문을 삽입하였다. 이러한 조식기법은 운주사 석탑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현상이다. 정상에는 원추형의 석재와 보륜(寶輪) 등의 상륜부(相輪部)가 놓여 있다. 이 탑은 운주사의 현존하는 탑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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