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4.jpg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높이 26㎝. 동아대학교 박물관 소장.

 

경상남도 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보리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는 불상이다.

 

현재 광배는 결실되었으나 대좌와 불신은 비교적 손상이 적고 잘 보존되어 있다. 얼굴은 둥근 편으로 이목구비의 각선(刻線)이 뚜렷하다.

몸에는 통견(通肩)의 옷을 걸치고 있으며, 대의 안으로 비스듬히 군의(裙衣)와 그것을 묶은 띠 매듭이 선각되었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으로 가슴 밑에 군의(裙衣)매듭이 보이고 배에서 밑으로 반원형 선각 의문(線刻 衣文)이 반복되었으며, 그 밑에 군의 자락이 발목까지 늘어졌다. 의문은 모두 선각으로 표현하여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공통된 양식의 일면을 따랐으나 앞면의 반원형 의문에는 다시 장식 문양이 선각(線刻)되어 특이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두 손은 다소 손상되었으나 오른손은 옆에서 허리까지 내리고, 왼손은 수평으로 들었는데, 모두 손바닥을 위로 하고 있다. 시무외(施無畏)·여원인(與願印)을 결(結)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대좌는 불신(佛身)에 비하여 비교적 높은 편이다. 8면에 안상(眼象)이 투각(透刻 : 뚫새김)된 받침대 위에 높직한 족좌(足座)가 놓였다.  간주(竿柱)는 지나치게 높아서, 통일기 불상대좌의 일반형과는 다르다. 대좌의 기본 형태는 통일신라 금동불대좌의 일반적인 형태와 유사하다.

하지만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이 조각되지 않고 극히 간단한 선으로 꽃잎의 끝 부분만을 표현하는 등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단순한 모습을 보여 준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명상에 잠긴 듯한 부드럽고 고요한 표정이라든지 선각으로 간결하게 묘사한 옷주름, 각선이 거의 배제된 단순한 대좌의 모습 등 전체적으로 간결하고 단순한 미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9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