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04.jpg 조선 중기의 문신 신말주(申末舟)의 부인 설씨가 지은 권선문첩. 필사본. 1첩.

 

이 권선문첩은 설씨가 남편과 함께 전라도 순창에 낙향해 있을 때, 광덕산(廣德山)에 절을 세우기 위하여 1482년(성종 13)에 신도들에게 시주를 권선하는 글을 짓고 사찰의 설계도를 그려 돌려보게 한 것이다.

이 문첩은 붉은 종이를 붙인 16폭의 절접(折摺)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14폭에는 권선문이 먹으로 쓰여 있고 나머지 2폭에는 사찰의 채색도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절접의 뒷면에는 설씨부인 후손들의 가전(家傳) 서찰과 권선문에 관한 글이 있고, 끝에는 ‘성화 18년(1482) 7월 일 정부인(貞夫人) 설(薛)’이라는 작성연대와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양쪽의 표장(表裝)은 채색 문양이 있는 비단천으로 장식하였다.

 

이 문첩은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훼손되었고, 또한 10번째의 절접은 5항 중 2항이 손상되어 다른 사람의 글씨로 되어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비교적 잘 보존되어 온 고문서이다.

 

조선 초기 사대부의 집안에서 불사에 관심을 보인 일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