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가을 어느 날 / 이 보 숙

문성식 2015. 9. 9. 12:55
      
      가을 어느 날  / 이 보 숙
      차 한 잔 
      들고 서서 바라본 
      창밖의 가을빛이 하도 고와
      허수아비랑 벌판에 섰습니다
      소슬바람 불어
      벼 이삭 흔들고
      그 위에 노닐던 참새 
      무리 지어 날아오르면
      노란 파도 잔잔하게 흐르는  
      바다가 되어 다가옵니다
      지난여름 장맛비에
      목까지 잠겼더니
      쓰린 아픔의 자리에
      눈부시게 열매 맺는 가을
      아픔만 헤었더니
      즐거움이 더 많이 섞여 있습니다
      태양도 아직은 
      뜨거운 정열을 놓지 않아
      챙 넓은 모자를 챙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