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jpg 이 전좌도는 소수서원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지성공자(至聖孔子)를 주향(主享)으로 하여 아성제공제후(亞聖諸公諸候)를 종향(從享)하는 문묘향교(文廟鄕校)의 동(東)·서무(西) 위패배향식(位牌配享式)을 보여주는 인물 배열도로서 일종의 의궤도(儀軌圖)이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조선(朝鮮) 중종(中宗) 8년(1513)에 제작된 이모본(移模本)임을 알 수 있으며 소수서원(紹修書院)에는 이 작품과 함께 원본격인 전좌도가 전해오는데, 일설에 의하면 그것은 고려(高麗) 충렬왕(忠烈王) 29년(1303) 문성공(文成公) 안향(安珦)(1243∼1306)이 원나라에서가져온 것이라 한다.
 
이 전좌도는 지본(紙本)에 진채(眞彩)로 그렸는데 부분적인 채색의 박락(剝落)은 있지만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단상(壇上) 중앙의 공자정면상(孔子正面像)을 정점으로 하여 그 좌우와 단하(壇下)의 제자들이 약간 측면상을 이루며 중앙을 향해 2·3중으로 종렬 배열되어 있다. 인물상은 각각 주색대에 금자로 이름을 명기했는데, 이들 인물은 모두 의좌상(椅坐像)으로 방형(方形) 관모(冠帽)를 쓰고 홀(笏)을 든 동일복식의 상용으로서 마치 군신(君臣)의 조례의식(朝禮儀式)과 흡사하다.
 
또한 화면의 상부에 위계(位階)의 정점을 두는 삼각형구도는 중국(中國) 송(宋)·원대(元代)의 의궤도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양식으로서 이 전좌도의 유입(流入)경로를 추찰케 한다. 대성전 전좌도는 이처럼 고식을 지니면서도 조선시대의 각종 의궤도나 연회도에 미친 영향 또한 주목할 만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