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7.jpg 경상남도 창원시 남산동 불곡사 佛谷寺 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불신(佛身) 높이 103㎝, 대좌(臺座) 높이 64㎝.

 

현재 불신과 대좌가 완전하게 남아 있으나 분리되어 있는 상태이다.

 

어깨와 가슴이 단정한 인간적인 신체 형태에 걸쳐진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는 가슴이 넓게 노출되어 있는데, 앞가슴에 군의(裙衣)의 띠 매듭이 보인다. 팔과 다리 등에 접혀진 옷주름은 얇게 빚은 듯한 평행 계단식(平行階段式) 옷주름이다.

팔각대좌는 상대·중대·하대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上臺)는 장식이 있는 중판앙련(重瓣仰蓮)이 새겨져 있고, 중대(中臺)의 팔각(八角) 각 면마다 원광(圓光)을 갖춘 좌상이 새겨져 있다. 하대(下臺)인 복련석(覆蓮石) 밑의 지대석(地臺石) 각 면에는 안상(眼象) 안에 사자(獅子) 7구와 화판(花瓣)을 조각하였다.

 

이 비로자나불좌상은 밝은 표정의 둥근 얼굴, 평행 계단식 옷주름 선, 장식면에 중점을 둔 팔각대좌 등에서 비로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996호), 동화사비로암석조비로자나불좌상(863년, 보물 제244호), 경북대학교 비로자나불상, 성혈사비로자나불상, 부석사비로자나불상, 청룡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25호)과 유사한 계열에 속하는 9세기 후기에 조성된 통일신라 불상으로 추정된다.

 

850년에서 900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비로자나불상 가운데 하나인 이 불상은 부석사를 중심으로 한 일대의 많은 조성 예들과 함께 부석사 계통과 그 영향을 받은 선종(禪宗)의 위세를 알려 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뛰어난 불상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