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대 내게 오신다면 / 이 보 숙

문성식 2015. 8. 18. 23:42

       

      
      그대 내게 오신다면 / 이 보 숙
      서러운 
      눈동자를 지닌 그대가
      내 서러운 마음 읽으시고
      비처럼 내게 오신다면
      처음 사랑하는 것처럼
      그대만을 사랑하렵니다
      헬 수 없이 
      많은 빛 바랜 것들
      꼬옥 감춰진 내 안의 나
      모두 끄집어내 그대와 보며
      지난날을 얘기하며 살렵니다
      사랑한다고 
      말 못하고 살아온 세월
      온몸을 불살라 사랑하고도
      내가 사랑하는만큼 그대도
      나를 사랑하는지 묻지않으렵니다
      아침엔 향 고운 커피를 내리고
      저녁엔 조촐한 술상 하나 보며
      아팠던 과거 복잡한 지금 다독이며
      정담을 나누며 그대와 살렵니다.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오는 날 / 김인숙  (0) 2015.08.19
약속된 사랑 / 천년사랑 박노신  (0) 2015.08.19
그림자 사랑 / 모은 최춘자  (0) 2015.08.18
임의 향기 / 설은 김정원  (0) 2015.08.18
아련한 그리움 / 은향 배혜경  (0) 201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