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비. 전체높이 3.6m, 비신높이 2.13m. 보물 제404호. 귀두(龜頭)가 마두(馬頭)의 형상에 가까우며, 이수(螭首)에는 아홉마리의 용을 새겨놓았다.

비신은 잘 보존되어 있으나 전혀 명문이 새겨져 있지 않고 이수에도 27×25㎝의 네모진 전액(篆額)을 쓸 자리는 마련되어 있으나 글씨가 없다.

이수는 반결구룡(蟠結九龍)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조형상으로는 우수한 조각기법을 보이고 있으며, 월광사원랑선사탑비(月光寺圓朗禪師塔碑, 보물 제360호)의 이수와 기법상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비의 형식으로 보아 고려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비에 글씨가 쓰여지지 않은 이유를 알아낼 자료는 없다. 추측컨대, 비의 원시형식인 백비(白碑)의 양식을 따른 것이 아니면, 명문을 새겼다가 모두 지워버린 것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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