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랑 / 이 보 숙
어떤 관계
전생과 이생에 이어지는
어떤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첫눈에 그대를 사랑해버린 거
덜 여문 사랑
질식할 듯 목에 걸려
떨어지는 빗방울 울림처럼
양어깨 들먹이며 풋잠든 새벽도
헛방 같은
가슴 깨 공허로 가득하여
풀잎 끝 물 구슬 이슬처럼
눈시울 젖는 별꽃 뜬 어둑밤도
사랑에 빠진 가슴은
알싸한 향기만으로도
그대를 느낄 수 있다는 거
기다리는 마음에
가을볕 눈부시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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