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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랑 / 이 보 숙

문성식 2015. 8. 16. 12:00

     

    
    참사랑 / 이 보 숙
    어떤 관계
    전생과 이생에 이어지는
    어떤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첫눈에 그대를 사랑해버린 거
    덜 여문 사랑
    질식할 듯 목에 걸려
    떨어지는 빗방울 울림처럼
    양어깨 들먹이며 풋잠든 새벽도
    헛방 같은 
    가슴 깨 공허로 가득하여
    풀잎 끝 물 구슬 이슬처럼
    눈시울 젖는 별꽃 뜬 어둑밤도
    사랑에 빠진 가슴은
    알싸한 향기만으로도 
    그대를 느낄 수 있다는 거
    기다리는 마음에 
    가을볕 눈부시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