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머니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창조력을 지닌 이는 곧 어머니입니다.
생명을 가진 사람을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우주의 생명력을 사랑으로 빚어 탄생시킵니다.
이런 창조의 능력을 지닌 어머니이므로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도
어머니들의 차지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의 중심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어머니이지요.
어머니가 계시지 않으면 집에 훈기가 없습니다.
집은 아버지가 가꾸지만 집안은 어머니가 다스립니다.
어머니는 당초부터 어머니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을 낳아 기르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됩니다.
한사람의 어진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견줄 만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인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분들도 그 원천을 따져보면
어머니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절과 덕성을 길러 주고, 작은 일에서부터
책임감을 심어 주는 일이 긴요합니다.
작은 풀꽃의 아름다움에 눈길이 가도록, 그래서 자연의 신비에 마음이
열리도록 이끄는 것도 어머니들의 할 일입니다.
문제는 어떤 상황 아래서건 한 인간으로서, 대지의 어머니로서
자신의 영혼과 함께 성숙해지는 일입니다.
어머니들, 감사합니다.
ㅡ 법정 스님글['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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