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사람아
청계 정헌영
철새처럼 만남 우리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젊음과 사랑 하나로 좋아했다
달빛교정 은행나무 아래
은밀한 사랑 푸른 들에 날리고
별빛 누운 숲 속 뜨거운 사랑에
새들도 놀라 날아가는
달콤한 사랑 아름다운 청춘이여
사진 한 장 남기지 않고 떠난
희미해져 가는 임의 모습이
너무나 보고 싶어
추억 속의 그때 그 길을 걸어보지만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했던 사람아
그대 곁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던
모진 세월에 멈춘 시계가
새삼 원망스런 요즈음
자꾸만 그때 그 사랑이
눈물겹게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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