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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사~운문학심이골~쌀바위~가지산 산행

문성식 2015. 7. 2. 18:27
[계곡산행 코스가이드ㅣ가지산 운문학심이골] 천문사~운문학심이골~쌀바위~가지산 산행

경남 밀양·울주와 경북 청도 3개 시군에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가지산(加智山·1,240m)은 영남알프스 맹주답게 장대한 산줄기뿐만 아니라 깊은 골도 여럿 품고 있다. 그중 가지산과 상운산(1,117m) 사이에 형성된 운문학심이골(이하 학심이골)은 경남의 많은 산악인들이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자연미 넘치는 골짜기로 꼽는 곳이다.

학심이골은 힘이 넘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다란 바윗덩이마다 짙푸른 빛을 띠며 원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그 바윗덩이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 계류는 보석처럼 반짝인다. 여기다가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신비감넘치는 폭포가 숨어 있는 골짜기다.

학심이골 산행 기점은 골 들머리에 자리한 천년고찰 운문사지만 사찰 측에서 위에서 내려오는 등산객은 막지 않지만 위로 오르는 등산인들의 산행을 허용하지 않아 우회로나 다름없는 배넘이재를 거쳐 들어서야 한다.



	심산유곡의 전형을 보여 주는 학심이골.
▲ 심산유곡의 전형을 보여 주는 학심이골. 자연미 넘치는 골짜기에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더욱 깊고 신비감 넘친다.
배넘이재 들머리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천문사. 천문사 입구는 청도와 언양을 잇는 69번 지방도 상의 운문사 입구에서 운문령 방향(남쪽) 약 5km, 운문령에서 북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천문사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서면 이후 배넘이재까지 산길이 잘 나 있다. 배넘이재로 이어지는 골짜기 또한 풍광과 자연미가 대단하다. 고색창연한 빛깔의 바윗덩이가 뒤엉킨 골짜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마치 숲을 뚫고 나오는 듯 힘이 넘치고 맑은 기운이 솟구친다. 물줄기를 벗어나 된비알을 10여 분 올려치면 배넘이재. 널찍한 고갯마루에는 ‘운문산 생태보전지역’ 안내판이 서 있다.

배넘이재를 넘어 산길을 따르면 오른쪽 사면을 따르는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무시하고 지계곡 길을 따르면 널찍한 학심이골 초입 합수목으로 내려선다.

합수목 부근에서 일단 넓은 계곡을 가로질러야 한다. 이후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산길은 ‘쌍폭 조망 포인트’를 지나 물줄기를 한 차례 건넌 다음 언덕길로 접어든다. 도중에 오른쪽 샛길로 빠지면 멋진 무명폭을 감상할 수 있다.


	학심이골 초입의 계류를 가로지르는 등산인들.
▲ 학심이골 초입의 계류를 가로지르는 등산인들.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 흘러내린다.

	천문사 석불. 곳곳에 석불이 놓여 있는 사찰이다.
▲ 천문사 석불. 곳곳에 석불이 놓여 있는 사찰이다.
다시 정상적인 산길을 따르노라면 추락방지용 목책이 나타난다. 학심이골을 대표하는 학소대폭포는 두 번째 목책 직전에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서야 볼 수 있다. 바위에 빨간 페인트로 표시된 화살표 방향을 따르면 물가로 내려서고 물줄기를 건너선 다음 학소대 제1폭포 앞에 선다.

이후 널찍한 산길을 따르다 물가로 내려서면 절벽 아래 설치된 목교가 눈에 띈다. 여기서 목교를 건너지 말고 물줄기 오른쪽 희미한 산길을 따르면 계곡 건너에 리본이 보인다. 도강 이후 산길을 따르다가 한 번 더 물줄기를 가로지른 다음 지능선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운문령~쌀바위 임도(3.5km) 갈림목으로 올라붙는다. ‘학심이골 119 조난 표지판’이 있는 갈림목에서 쌀바위까지는 약 10분 거리다.

쌀바위는 아래에 널찍한 데크가 조성돼 있고, 석간수 샘도 있는가 하면 대피소라는 현판을 걸어놓은 간이매점이 있다. 데크 일원은 2000년 1월 1일 새천년 해맞이 행사가 열렸을 만큼 조망이 좋은 곳으로 인기 있는 비박지이기도 하다.

쌀바위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약 30분 거리로 길이 잘 나 있다. 임도는 쌀바위에서 끝나고 이후 산길을 따라야 한다. 가지산 정상까지는 30~40분 거리다.

가지산 정상에서 산행 방향은 다양하게 잡을 수 있다. 다시 쌀바위를 거쳐 임도를 따르다가 상운산(1,117m) 정상에 올라선 다음 북서릉을 따르면 헬기장이 조성된 1042m봉을 거쳐 천문사 부근 신원천으로 내려선다. 당일 원점회귀 산행으로 적격인 하산코스다. 상운산 정상에 올라서지 않고 계속 임도를 따르면 69번 지방도가 가로지른 운문령으로 내려선다. 운문령에서 천문사 입구까지는 약 6km 거리다. 천문사~학심이골~쌀바위~상운산~천문사 원점회귀 산행은 약 6시간 거리다.


	가지산 운문학심이골 개념도

교통 천문사 입구행 노선버스는 대구남부시외버스터미널(053-741-2234)을 출발해 경북 청도군 금천면 동곡공용버스정류소(054-372-3881)를 경유한다.

대구→천문사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06:20, 07:25, 10:10, 13:10, 16:00 출발. 약 1시간30분. 천문사 입구 8,000원, 운문산자연휴양림(삼계리) 8,400원. 천문사 입구에서 남대구행은 09:30, 11:00, 13:30, 16:10, 19:20 경유. 청도시외버스터미널(054-372-1565)에서 운문사행 노선버스는 1일 16회(06:20~20:00) 운행한다. 운문사 입구에서 천문사 입구까지는 약 5km.

언양→천문사 시외버스터미널(1666-1006)에서 09:00, 10:30, 13:00 15:40, 18:50 출발. 30분. 천문사 입구에서 언양행은 07:50, 08:50, 11:30, 14:40, 17:30 경유. 약 40분. 대구남부시외버스터미널(053-741-2234)은 동대구역이나 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버스나 택시로 20분 거리.

숙박 천문사 입구에서 운문령 방향으로 약 3km 떨어진 운문산자연휴양림은 다양한 규격의 숙소와 야영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은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 (www.huyang.go.kr)를 통해 받는다. 문의 054-373-1327.

천문사 입구에 물레방아집(010-8566-0453), 쌍두봉가든(054-371-3440), 청도별장(054-372-1217) 등 캠핑장을 갖춘 식당과 별찌(010-7747-7481) 등 펜션이 여러 집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