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616.jpg 서울특별시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조선 제20대왕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 어씨(宣懿王后魚氏)의 능.

 

경종은 숙종의 제1자로 희빈장씨(禧嬪張氏)의 소생이다. 숙종의 승하 후 경희궁에서 즉위하였으나 병약하여 재위 4년 만에 승하하였다.

선의왕후는 함원부원군(咸原府院君) 어유구(魚有龜)의 딸로 15세 때 세자빈이 되었다가 경종의 즉위와 더불어 왕비로 진봉(進封)되었는데, 26세로 소생없이 승하하였다.

 

일반적으로 쌍릉은 좌우로 조성하나 이 능은 앞뒤로 비껴 능역을 조성하였다. 왕릉과 왕비릉이 각각 단릉(單陵)의 상설을 모두 갖추고, 뒤에 있는 왕릉에만 곡장(曲墻 : 굽은 담장)을 둘러 쌍릉임을 나타낸 배치이다.

이러한 전후능설제도(前後陵設制度)는 영릉(寧陵 : 효종과 인선왕후 장씨의 능)에서 처음 나타난 형식으로서 풍수지리적으로 생기왕성한 정혈(正穴)에 봉릉(奉陵)한 것이다.

 

석물은 병풍석이 없는 난간석(欄干石)·혼유석(魂遊石)·장명등(長明燈)·망주석(望柱石)·문무석(文武石)과 말·양·호랑이가 있다.

능석물의 배치와 양식은 명릉(明陵 :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능)과 같이 규모가 작고 간소한 후릉제도(厚陵制度)를 택하였는데 이는 ≪속오례의 續五禮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의릉의 능역은 11만 4,658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