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너를 사랑한 시간 / 최명운

문성식 2015. 6. 28. 12:46

 

    너를 사랑한 시간 / 최명운 호수 주변 잘 자란 나무 사이에서 풍차 잘도 돌아간다 연못가엔 원기둥 모양 꽃이삭 부들과 꽃창포 뾰족뾰족 자라고 한데 섞여 어우러진 수련 고상한 것이 자비롭다 호수에 비친 반영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은 거듭되어 곱으로 보이는 거 같다 너를 사랑한 시간을 되돌려 보면 녹음이 짙은 유월이다 새싹처럼 하나하나 자라서 서로 맞이하고 바라보듯 꽃을 피우고 절정의 녹음으로 변했다 나뭇잎은 한 철 수놓고 떠나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하는 보이지 않은 믿음이 있다 널 사랑한 시간 무엇을 어떻게 이해하고 시작해야 옳은 것인가를 알려주었다 현실을 탓하지 않고 사랑으로 승화한 너와 함께 한 소중한 시간이다 무한한 시간과 온갖 사물을 포괄하는 우주 공간 그 속에서 우린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는 진실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