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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썹황금새

문성식 2010. 10. 10. 13:46

 



흰눈썹황금새





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몇 종류의 새 중에 흰눈썹황금새가 있습니다. 색상과 모양도 예쁘고 이름도 예쁩니다. 특히 숫놈은 이름과 모양이 일치합니다. 그런데 암수의 색상 차이는 아주 심한 편입니다. 내 생각에는 원앙이나 꿩만큼이나 차이가 심한 편이지요. 우연히 흰눈썹황금새의 사진을 보고 반하여 올해에는 꼭 촬영하여야 할 새로 꼽았었습니다.

이 새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남이섬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넓은 남이섬에서 이 작은 새를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세 시간을 찾아다니고도 울음소리도 못 들었고 배만 고팠습니다. 남이섬의 메타세콰이어 길과 연인의 길이 만나는 지점에서 드디어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좀 멀어서 10-15미터 정도 떨어진 나뭇가지을 살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5미터 가까운 거리에 이 아름다운 숫놈이 앉아 있었습니다. 눈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귀에서는 환희의 찬가가 들려왔습니다. 샷터를 연사로 놓고 정신없이 눌렀습니다. 첫 번째 사진이 그 중 하나입니다. 이때가 저녁 5시 40분이어서 석양의 색조가 배어 있습니다. 배쪽이 예쁜 노란색이고 턱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까지 주황색으로 화려합니다.

남이섬에 둥지를 틀고 아가들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에 다시 남이섬으로 달려갔습니다. 두 번째 사진이 암놈 모습입니다. 과연 숫놈과 같은 종류의 새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가들을 먹이기 위해 벌레를 물고 왔습니다. 세 번째 사진의 부러진 나뭇가지 구멍 속에 새끼가 있습니다. 숫놈이 먹이를 주고 나오려 하고 그 바로 위쪽에서 암놈은 대기 중인 모습입니다.

사진 / 김태승 / 2010년 5월 20일과 6월 8일 남이섬에서



출처 :Blue Gull 원문보기   글쓴이 : Blue 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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