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1.jpg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翰林面 안곡리 폐사지(廢寺址)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2.1m.

 

석탑의 주변은 모두 경작지가 되었으며, 주변에서는 고려시대의 조성으로 추정되는 기와편들이 수습되고 있다. 이 석탑은 지대석(地臺石), 기단(基壇), 탑신석 1매, 옥개석 3매가 2.1m의 높이로 쌓여 있는데, 전체적인 형상을 보아 본래는 3층석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대석과 하층기단의 일부가 매몰되어 있고, 주변에는 탑구(塔區)가 형성되어 있다. 하층기단은 전체가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는데, 각 면에는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2주씩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새겨져 있다. 기단의 상면은 네 귀퉁이에서 약간의 반전(反轉)을 두어 전체적으로 바깥 면을 향해 경사지게 처리하였다.

상층기단은 4매의 석재로 쌓았는데, 본래 이 석탑의 부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층기단 갑석은 하나의 판석으로 구성되었고,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이 있고, 상면은 약간 경사지게 처리하였다.

탑신석은 1층과 2층 옥개석 사이에 놓였으며, 4면에 모두 문비형(門扉形:문짝모양)이 새겨진 점으로 보아 본래는 초층탑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층마다 각형 4단의 받침이 조출되었고, 상면에는 각형 1단의 탑신받침이 각출되어 있다.

낙수면의 경사가 급하고, 길이 또한 짧아 전체적으로 뭉툭한 느낌을 주고 있다. 추녀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반전(反轉)되었는데, 경사가 급한 낙수면과 합각되어 둔중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이 석탑은 상층기단과 2층 및 3층 탑신석을 보완하면 고려시대 석탑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모습으로 복원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층기단에 2개의 탱주가 표현됨은 고려시대의 석탑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형상이지만,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중기에 건립된 석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