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2624.jpg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2.2m.

 

이 탑은 화강석(花崗石)으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규모의 소형탑으로, 상하 2층 기단부(基壇部)에 3층의 탑신부(塔身部)와 상륜(相輪)을 갖추고 있는 아담한 크기이다.

 

상하층의 갑석(甲石)을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으로 처리하여, 마치 불상의 대좌(臺座)를 보는 듯한 기단부 중 하층기단은 요즈음 새로 만들어 끼워 넣은 중석(中石)과 복련무늬가 조각된 갑석으로 구성되었다.

중석과는 달리 처음 조성했을 때의 부재(部材)로 여겨지는 갑석은 복판(複瓣)의 복련대로 각 면에 3엽씩 12엽을 높은 돋을새김〔高浮彫〕하여 부피감이 있어 보이며, 네 모서리에 귀꽃을 마련하여 장식적인 면을 보여 준다. 갑석의 윗면에는 2단의 상층기단부 중석굄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본래의 부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상층기단 역시 중석과 갑석으로 짜여 있는데, 중석에는 아무런 장식없이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만이 모각(模刻)되어 있고, 갑석은 앙련이 돋을새김되어 있다. 단판(單瓣)의 앙련에는 안쪽에 꽃잎 장식이 있으며, 하대의 복련에 비하여 다소 평면적인 느낌을 준다.

 

상대 중석과 마찬가지로 몸체의 네 모서리에 기둥모양이 조각되어 있는 탑신은 초층 탑신에 비해 2층·3층 탑신의 체감률이 심하여 비례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탑신에 대하여 다소 둔중해진 옥개석(屋蓋石)은 3단의 층급받침을 하고 있으며 옥개석의 네 귀가 약간 반전(反轉)되어 있다. 그리고 3층 옥개석 위의 상륜부는 모두 결실되어 현재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만이 남아 있다.

옥개석받침이 줄어들어 다소 가냘퍼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탑신부의 짜임새가 간결하고 아담한 이 소탑은 소형화하는 고려시대 석탑 양식을 갖추고 있어 고려시대의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