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리운 사람아(2) / 이보숙

문성식 2015. 6. 4. 19:21

그리운 사람아(2) / 이보숙 비안개 피어 오르는 흐린 유리창 밖으로 언덕은 푸른 빛 짙어가는데 내 빈 마음 끝으로 원망의 정이 풀처럼 무성합니다 초여름의 숲을 거닐며 우리의 사랑을 이야기했던 그대와 함께 한 빛나던 순간들 지금은 어디에 머물렀을까 지금 이렇게 가슴을 태울 것을 그때 미리 알았더라면 차라리 그대 어깨에 매달릴 것을 못다 지핀 사랑이 수두룩한데 어디쯤 오고 있는지 붉은 울음 떨궈내며 그리움 발 밑에 묻어 두고 아무도 없는 동구길 하염없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