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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오늘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 오늘 교회는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미사를 성대하게 거행합니다.
베드로 대성전이 건립되기 이전에 로마의 주교인 교황이 거주하였던
라테라노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이라는
영예로운 호칭을 얻었습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전 세계의 가톨릭 교회가
하나로 일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일치의 원천은
성령이시라는 사실을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합시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성전에서 솟아 흐르는 물을 본 환시를 전해 준다.
그 물은 바닷물을 되살리고 생명이 넘치게 하며
또한 강으로 흘러들어 풍성한 양식을 낸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성전이 제대로 서려면
교회의 봉사자들이 교회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가르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성전에 올라가신다.
거기에서 장사판이 벌어진 것을 보시고 거룩한 열정에 타올라
성전을 정화하신다. 유다인들이 항의하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무너뜨리면 사흘 만에 다시 짓겠다고 말씀하신다.
이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이르신 것이다(복음).
<성전 오른편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보았노라.
그 물이 가는 곳마다 모든 이가 구원되리라(따름 노래 “성전 오른편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
그 무렵 천사가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9ㄷ-11.16-17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지혜로운 건축가로서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은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집을 지을지 저마다 잘 살펴야 합니다.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독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성전’의 참된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제1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가 전해 주는 주님의 성전에 대한
장엄한 환시는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성전이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그것을 온전히 누리는 곳이라는 점을 깨닫습니다.
말씀과 성찬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이 우리를 되살리고
우리 각자가 세상에서 삶으로 그 생명력을 전할 때,
비로소 교회는 참된 성전이 되고, 우리가 거행하는 전례는
하느님께 올리는 참된 예배가 됩니다.
부활 성야에 거행하는 ‘세례 서약 갱신’ 예절 때에
부르는 성가인 ‘성전 오른편에서’는
오늘 제1독서인 에제키엘서 47장의 내용을 가사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성전이란 외적인 건물이나 경신례의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부활의 생명력을 통한
내면의 변화를 체험하는 거룩한 장소여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성전 정화 장면을 묵상하면서 죽음의 바다인
사해와 불모의 상징인 메마른 강에서도 생명을 일으키시는 하느님의
성령을 스스로 가로막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모습은, 일상의 고단함, 욕망과 분노,
눈앞의 이익에 우리 자신을 내어 주고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독려입니다.
유혹이나 위험에 놓였을 때 우리를 치유하시고 새로운 앞날을
열어 주시는 주님의 은총에 더욱더 우리의 마음을 열고자 결심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간구하며 주님의 성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교회는 하느님의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이 될 것이며,
삶에 지친 우리는 그 안에서 다시 영적인 생기를 얻을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Vidi aqu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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