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11/11) 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4. 11. 18. 21:23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11/11)







    마르티노 주교는 316년 무렵 헝가리 판노니아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군인으로 근무하던 중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신비 체험을 하였다. 곧,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의 한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는데,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신 것이다. 곧바로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된 그는 나중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에는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임명되어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이며 복음 전파에 전념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마르티노 주교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분으로 존경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토에게 교회 봉사자로서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라고 권고하며 여러 부류의 처지와 신분에
필요한 덕목을 자세히 알려 준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경건한
삶이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가능함을 확고히 선포하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각자가 주님의 종의 본분에 어울리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언제나 주님을 섬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겸손한 마음을 간직하여야 한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며 경건하게 살고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말씀입니다. 2,1-8.11-14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는 건전한 가르침에 부합하는 말을 하십시오.
나이 많은 남자들은 절제할 줄 알고 기품이 있고 신중하며,
건실한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나이 많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몸가짐에 기품이 있어야 하고,
남을 험담하지 않고, 술의 노예가 되지 않으며,
선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이 젊은 여자들을 훈련시켜, 남편을 사랑하고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고 순결하며, 집안 살림을 잘하고 어질고 남편에게 순종하게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모독을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신중히 행동하라고 권고하십시오.
그대 자신을 모든 면에서 선행의 본보기로 보여 주십시오.
가르칠 때에는 고결하고 품위 있게 하고 트집 잡을 데가 없는
건전한 말을 하여, 적대자가 우리를 걸고 나쁘게 말할 것이
하나도 없어 부끄러운 일을 당하게 하십시오.

과연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미사에서 우리가 기념하는 성인은 프랑스 투르의 마르티노 주교입니다.
그는 유럽 교회에서 무척 잘 알려져 있는 성인 가운데 한 명으로,
오래전부터 공경받아 왔습니다. 이처럼 그가 사랑받는 것은, 검소하게 살며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애쓴 자비롭고 온유한 모습 때문입니다만, 무
엇보다도 그의 유명한 회심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에
큰 공명을 일으키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르티노 주교가 그리스도인으로
회심하게 된 계기인 ‘마르티노의 외투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떤 설교보다도 더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316년 무렵 헝가리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이름을
‘전쟁의 신’ 마르스에서 딴 것에서 보이듯,
고급 장교로서의 삶이 기대되었고 또한 그 길을 걸었습니다.
마르티노의 인생의 변혁이 일어난 것은 그가 젊은 장교로서 말을 타고
성문으로 들어가던 어느 추운 겨울날이었습니다.
거지 하나가 성문 밖에서 벌거벗은 채로 덜덜 떨며
서 있는 것을 본 그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마르티노는 완전 무장의 상태에서 가진 돈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주저 없이 자신의 장검으로
군용 외투를 반으로 잘라 주어 거지의 몸을 감싸게 합니다.

그날 밤, 마르티노의 꿈에는 자신이 잘라 준 절반의 외투로
몸을 두른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그의 행동은
예수님께서 마태오 복음 25장에서 분명히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 아끼시는 ‘가장 작은 이들에게 해 준 것’이었고,
그러기에 예수님께 실천한 선행이었습니다. 이 체험은 마르티노를
신앙의 깨달음으로 이끌었고, 그가 평생에 걸쳐 행한 겸손하고
충실한 종의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성인의 이 아름다운 외투 이야기를 우리 마음에 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이웃, 특별히 가장 보잘것없다고 세상이
멸시하는 이들과 아낌없이 나누는 것이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만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사랑한다는말은 -이해인時(feat.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