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아버지의 권위

문성식 2014. 1. 18. 14:58


    아버지의 권위 유대인의 사회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한 사회이다 유대인들에게 성경 다음의 경전이라고 불리는 탈무드에 의하면 부모의 이야기가 등장할 때 반드시 아버지가 먼저 등장하며 부모가 둘 다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길 경우는 반드시 아버지한테 먼저 물을 가져다 드린다 그것은 어머니에게 가져가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떠받들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물은 어머니 손에서 아버지 손으로 옮겨 간다 이런 까닭으로 옛날부터 아버지의 권위는 매우 엄하였다 지금도 가정에서 탈무드를 가르치는 사람은 오직 아버지이다. 유대인 어머니는 남편을 지도자로서 존경하고 모든 최종 결정권을 남편에게 맡긴다 이것을 보는 아이들은 가정 안에서 아버지에 대한 지위와 존경심에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유대인의 가정에 흔들리지 않는 질서를 갖게 하는 힘의 기초가 되었다. 아들은 언제나 이상적인 아버지상(像) 을 구하면서 건강한 자아를 형성을 하며 자라났다. 아버지의 권위가 유대인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하나의 질서가 바로 선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데 중요한 원인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헬라어의 '배운다' 는 말은 '흉내' 낸다 모양을 본 뜬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흉내 낸다는 것은 아버지를 보고 듣는 그대로 인생을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아버지들이 아들이 흉내를 낼만한 일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책상 앞에 앉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거나 아버지 전용의 책상이나 책조차도 없는 아버지가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하라고 채근하면서 야단을 치고 성화를 한다 아무리 공부해라 공부해라 해도 우리 아이는 통 공부를 하지 않아 속이 상합니다 하면서 푸념을 한다 애당초 그 원인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 공부하는 부모를 흉내낼만한 부친상(父親像)을 갖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아버지의 권위는 아들로서는 마음의 기둥이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와 나란히 이름이 일컬어지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앨프레드 애들러도 아버지의 권위 아래에서 가르침을 배웠기 때문에 그의 인생이 성공할 수가 있었다 그는 어려서 수학을 너무나 못해서 낙제를 하곤 했다 선생님은 그의 아버지에게 앨프레드는 공부를 너무나도 못하고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니 학교를 그만두고 구둣방에 가서 구두 수선기술이나 배우게 하시죠 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 충고를 완강하게 물리치고 아들을 잘 타일러서 계속 학교에 다니게 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오면 열심히 수학공부를 가르쳤다 그러다 보니 그의 수학에 대한 열등의식이 차츰 사라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이 어려운 수학문제를 칠판에 쓰고 학생들에게 풀 수 있느냐고 물었다 아이들은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으나 앨프레드가 할 수 있다고 했다 반 학우들은 비웃었다 앨프레드는 급우들의 비웃음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 문제를 풀기 시작했고 그 문제를 풀어냈다. 아버지의 참된 권위는 결국 그의 수학 성적이 학급에서 최고인 우등생이 되게 만들었다 그는 훗날 세계가 인정하는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심리학자가 되었다. 헨린 키신저는 교사 출신이었던 아버지 루이가 책을 읽던 모습을 늘 지켜보면서 자라났다. 어린 키신저는 날마다 아버지 흉내를 내기 위하여 아버지가 앉았던 의자에 걸터앉아 책을읽는 아버지의 흉내를 내곤 했다 책장에서 두꺼운 책을 꺼내서는 책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는 흉내를 내는 것이다 물론 그는 아직 글자를 몰랐기 때문에 책을 읽을 수 없었다. 아버지의 흉내를 내며 공부를 하는 동안에 어느덧 헨린 키신저는 세계 최고의 권력과 새로운 외교사(外交史) 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었다 그는 유대인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국무장관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어렸을 때 보아온 아버지의 권위있는 모습을 닮아가며 성장을 하였고 그가 늘 바라고 생각하며 구하던 아버지의 모습대로 된 것이다. 우리는 밤늦게 술에 만취가 되어 돌아오고 아침 늦게 까지 늦잠을 자는 나태하며 게으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 아니면 가정의 정신적인 기둥이 되며 영적인 제사장의 모습으로 아버지의 영적인 권위를 세우는 아버지가 될 것인가? <김계봉 - 한국가정사역학회장 안양 비산교회 담임목사> 출처 두란노 아버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