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함께 달리는 파트너
“당신 하는 짓이 왜 이모양이야.
온종일 집에서 뒹굴며 살림을 어떻게 하고 있는 거야!”
아내를 무시하고 다그쳤던 남편들에게 무서운 말발굽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남성우월주의 사고를 가진 남성들은 아내를 약간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남편의 권위라고 착각까지 한다.
그러면서 현모양처를 희구하는 남성심리가 있다.
가부장적 문화에 길들여진 남성일수록 더욱 현모양처를 원한다.
남편 밥상머리에 앉아 밥숟가락에 반찬 얹어주는
그런 애교있는(예쁜) 여자를 희구한다.
유대인들의 교육지침서인 탈무드에 보면 시집가는 딸에게
어머니들이 반드시 읽어주는 구절이 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머슴처럼 여긴다면
너는 하녀로 둔갑할 것이다.
네가 지나치게 자존심을 내세워 남편을 무시하면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으로 돌변할 것이다.
남편의 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남편을 깨끗하게 단장시켜라.
그리고 정성을 다해 대답하면 남편은 너를 아주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남편의 소지품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정에 마음을 두면
남편이 너의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40대와 50대의 남성들이 일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직장에서 1차 퇴출을 당한 남성들은 이제 2차 퇴출을 염려해야 한다.
그동안 가정에서 황제처럼 군림해온 남편들이 아내로부터
냉정한 퇴출선언을 당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퇴직한 남편들이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는 일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도 예외는 아닌 듯 싶다.
한국은 이혼율이 10년 전에 비해 3배가 증가했다.
남편이 아내를 소중하게 여길 때, 아내는 현모양처가 된다.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가 가정의 훌륭한
주인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부부는 함께 성장하는 인생의 파트너다.
한쪽이 고통을 당하면 다른 한쪽도 고통을 느끼게 된다.
평생 남편에게 무시당한 아내가 어느날 갑자기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씨앗을 뿌리지 않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인생이라는 이름의 마라톤, 이것은 부부가 함께 뛰어야 하는 경주다.
보폭을 맞추어야 한다. 상대방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가면서 함께 뛰어야 한다.
부부는 목적지를 향해 함게 달리는 파트너다.
한 사람만 골인지점에 들어오면 그것은 무효다.
두상달 김영숙 부부